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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에서 보성강으로

   

마을 할머니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마을을 가로지르는 할머니. 

 

섬진강 둘레길 2구간의 마지막인 침곡역에서 곡성군 문화해설사를 만났다. “강물을 따라 자전거길, 차도, 철도, 둘레길이 나란히 형성된 곳은 국내에 곡성뿐이에요.” 해설사의 차를 타고 강을 따라 난 2차선 도로를 달렸다. 차 양 옆으로는 자전거와 레일바이크가 지나갔다. 도로를 달리자 노령산맥과 소령산맥이 감싸고 있는 강이 더욱 아늑하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산이 해발 600~800미터로 높지 않아, 골짜기 곡谷, 나라 성城을 쓴 곡성의 이름과 딱 맞는 풍경이었다. 

 

 

섬진강 출렁다리

섬진강 출렁다리에선 천천히 흘러가는 섬진강을 볼 수 있다.

 

레일바이크와 증기기관차의 종점인 가정역 앞에 섬진강 출렁다리가 있다. 산에 오르지 않는 한 곡성에서 섬진강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대는 이 다리다. “섬진강과 압록강이 만나는 곳으로 기차마을이 만들어지기 전까진 곡성의 대표적인 관광지였죠.” 다리 주변에는 펜션과 식당이 모였는데 식당에선 참게매운탕과 은어구이를 팔았다. 참게와 은어는 가을철 섬진강에서 주로 잡히는 생선이다. “어릴 땐 은어가 흔해서 친구들하고 은어 낚시를 자주 갔어요. 새하얗고 작아서 서울 공주라고 불렀죠.” 은어는 1급수 하천에서만 사는데 살이 담백하고 은은하게 수박 향이 난다고 한다. 회나 구이, 튀김으로 주로 먹는데 그 맛을 상상하니 군침이 돌았다. 출렁다리를 지나 보성에서 발원한 보성강 방향으로 움직였다. 1990년대 초반 보성강에 주암댐이 들어서면서 곡성까지 이어지는 보성강이 끊겼는데, 그런 이유로 곡성에 흐르는 보성강은 현재는 ‘대황강’으로 불린다. “섬진강 둘레길처럼 대황강 둘레길도 형성되어 있어요. 대황강 둘레길은 신숭겸 장군길로도 불려요. 섬진강 둘레길보다 난도가 높아요.” 고구려 개국공신인 신숭겸 장군은 왕건이 죽음의 위기를 맞은 공산전투에서 왕건의 옷을 입고 대신 죽음을 맞은 인물이다. 목이 잘린 채 시신이 돌아와 왕건이 그의 고향인 춘천에 묻어주었고, 후에 장군의 애마가 그의 머리를 곡성 태안사 뒷산인 동리산으로 물고 찾아와 당시 태안사 스님이 절에 이를 묻었다. 충신이 묻힌 곳이라 하여 지금도 정치인들이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태안사를 찾는다고 한다. 무덤은 일반인에겐 공개되지 않는 구역에 있다.

 

 

 

<2018년 11월호>

 

에디터 권아름

포토그래퍼 백지현

취재 협조 곡성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