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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S - 아시아
태국 북부 여행의 관문, 람빵의 6가지 풍경

타이 북부의 어느 여행지로 향하든 한 번은 거치게 되는 땅,

북부 교통의 중심지인 람빵에서 잊지 못할 풍경들과 조우했다.

 

태국 북부 여행의 관문, 람빵의 6가지 풍경

 

 

사원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사원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사원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사원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사실 람빵은 도시라기보다 좀 번화한 시골 마을에 가깝다. 거리도 대개 한산하고, 타이 북부의 다른 지역에 비해거 볼리가 유독 많은 편도 아니다. 그럼에도 무수한 순례 여행객이 매년 람빵을 찾아온다. 몇 해 전 <방콕포스트>가 타이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가고 싶 은9대 여행지’ 중 하나에 이름을 올린 명소, 왓프라탓 람빵 루앙Wat Phra That Lampang Luang 때문이다. 치앙마이의 도이수텝Doi Suthep과 더불어 란나 왕국의 2대 사찰로 꼽히는 왓프라탓 람빵 루앙은 현존하는 란나 양식의 건축물 가운데 가장 품위 있고 보존 상태가 좋은 사원으로 명성 높다. 특히 사방으로 활짝 열려 있는 대웅전의 경우 15세기 란나 건축 양식의 가장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오래된 사원 수가 아무리 많아도 타이에서 이토록 옛 모습을 잘 간직한 사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현대적 재료와 건축 기법을 동원한 개보수 공사를 통해 현대인이 사용하기에 편하도록 개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왓프라탓 람빵 루앙에 비하면 덜 대중적이긴 하지만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왓뽕사눅W at Pong Sanook 역시 람빵이 자랑하는 역사적 사원이다. 십자 모양의 파빌리온과 거대한 금빛 와불이 인상적인 이곳은 기원전 680년경 아난따욧 왕 시대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란나 왕국뿐 아니라 버마, 중국 등 여러 건축 양식이 조화롭게 혼합돼 있어 건축학적으로 매우 희소한 가치를 지닌다고. 실제로 2008년 유네스코에 의해 메리트상을 받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LOCATION 왓프라탓 람빵 루앙 271 Mu 2 Lampang Luang, Ko Kha District, Lampang, Thailand

왓뽕사눅 60 Pongsanuk, Tambon Wiang Nuea, Lampang, Thailand

 

 

람빵의 명물, 치킨 볼

 

람빵의 명물, 치킨 볼
람빵의 명물, 치킨 볼
람빵의 명물, 치킨 볼

람빵을 대표하는 아이템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도자기다. 도시 주변에만 100곳이 넘는 도자기 공방이 자리하는데, 특히 우묵한 그릇 겉면에 닭 그림을 그려 넣은 치킨 볼의 명성이 자자하다. 치킨 볼은 본래 중국 광둥 지방에서 유래한 그릇. 람빵이 치킨 볼 생산지로 떠오른 건 제2차세계대전 이후부터다. 전쟁을 피해 타이 북부로 내려온 광둥인들이 고향 땅에서 힘겹게 치킨 볼을 들여오다가 결국 그마저도 수월치 않자 직접 가마를 만들고 그릇을 굽기 시작했단다. 그러니까 람빵의 치킨 볼은 광둥 출신 이민자들의 손재주와 람빵 일대의 질 좋은 고령토가 만들어낸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오늘날 치킨 볼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람빵 최초의 도자기 공장을 설립한 다나바디Dhanabadee다. 시내 남쪽의 다나바디 세라믹 뮤지엄에 들르면 공장의 역사와 치킨 볼의 여러 형태, 제품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직접 확인할 있수다.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는 다나바디의 도자기 제품을 구경하고, 기념품 상점에 들러 오리지널 치킨 볼을 구매할 수도 있다. 머그잔과 커피잔 세트부터 3가지 크기의 치킨 볼까지, 하나하나 손으로 그려 넣은 섬세한 닭 그림이 금세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LOCATION 32 Watjongkham Rd., Prabath, Lampang, Thailand

TEL +66-54-821-558

WEB www.dhanabadee.com/th

 

 

마차 타고 시내 투어

 

마차 타고 시내 투어

람빵 시내를 여행하다 보면 종종 대로변을 가로지르는 마차 부대의 행렬을 마주하게 된다. 카우보이 모자를 눌러쓴 기수들이 차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능란한 운전 솜씨를 뽐낸다. 오늘날 ‘람빵의 상징’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마차다. 마차는 19세기 이후 이 지역에 처음 유입됐는데, 타이에서 아직도 마차를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는 도시는 람빵이 유일하단다. 물론 현지인이 일상적으로 마차를 타고 이동한다는 뜻은 아니다. 타이의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람빵에서도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가 도로를 점령한 지 오래고, 마차는 여행객을 상대로 한 관광 상품으로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람빵의 명물인 마차 투어는 보통 중심부의 시계탑 부근에서 출발해 시내를 한 바퀴 돈다.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소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가량. 깟꽁따 워킹 스트리트Kad Kong Ta Walking Street나 왓뽕사눅처럼 이름 있는 관광지 앞을 지날 땐 잠시 내려 구경도 할 수 있다. 원색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마차는 느릿느릿 시내를 달리며 여행자들에게 도시의 안쪽 풍경을 선명히 보여준다. 번화가의 투박한 상가 건물과 골목길에 숨은 오래된 주택, 식당과 노점 그리고 그 무수한 풍경 사이를 누비는 현지인의 소박한 삶이 천천히 눈앞에서 포개진다. 람빵 여행자들에게 마차 투어는 과연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산책하기 좋은 골목길

 

산책하기 좋은 골목길
산책하기 좋은 골목길

사실 람빵에는 타이 북부의 오랜 역사가 깃들어 있다. 7세기경 하리푼차이 왕국에 의해 만들어진 이 도시는 이후 란나 왕국의 위성도시로 편입됐다가 왕국의 멸망 뒤 버마족의 지배를 받았고, 18세기 말이 되어서야 독립해 타이 북부의 주요 경제 도시로 성장했다. 무수한 민족과 문화가 끼친 예술적 영향, 여기에 19세기부터 발달한 원목 산업까지 더해져, 람빵에는 우아하고 기품있는 목조 건축물이 무척 많다. 대표적인 지역이 마차 투어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깟꽁따다. 일명 ‘람빵 워킹 스트리트’라 불리는 이 거리에선 오래된 목조 가옥들이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나타난다. 건축 양식도 다양해 버마와 중국, 서양 스타일이 한데 뒤섞여 있다. 대부분 내부를 상점이나 레스토랑, 사무실로 개조해 사용하는데, 낡은 목조 외관이 아기자기한 간판과 인테리어, 청량한 수목과 어우러져 꽤 멋스러운 풍경을 연출한다. 깟꽁따는 람빵의 주말 야시장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매주 주말이면 거리 양쪽으로 온갖 노점이 빼곡히 들어선다. 기본적인 기념품은 물론 젊은 예술가들이 만든 수공예품도 다양하고, 특히 각종 먹거리가 저렴해 주머니 가벼운 배낭 여행객에겐 천국이나 다름없다. 단, 여유롭게 거리를 산책하며 깟꽁따 특유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다면 평일 낮에 찾아오는 편이 더 낫다.

 

LOCATION Talad Gao Rd., Tambon Suan Dok, Amphoe Mueang Lampang, Chang Wat Lampang, Thailand

 

 

숲과 계곡 그리고 온천

 

숲과 계곡 그리고 온천
숲과 계곡 그리고 온천
숲과 계곡 그리고 온천

마차를 타거나 걸으며 속속들이 시내를 구경했다면 이젠 근교로 눈을 돌릴 차례다. 목적지는 람빵주 북부에 592제곱킬로미터 규모로 조성된 채손국립공원Chae Son National Park. 타이의 58번째 국립공원으로 규모가 아담한 편이라 아직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진 않지만, 그렇기에 태초의 대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공원 안에는 동굴과 폭포, 온천, 트레킹 및 하이킹 코스가 널찍하게 자리한다. 특히 ‘채손 온천’이라 불리는 온천지대가 현지인 사이에서 인기 있는데, 방대한 바위 지역 아래로 섭씨 80~100도에 달하는 뜨거운 미네랄워터가 끝없이 솟아 오른다. 사방으로 짙은 수증기를 뿜어내는 갈색 온천수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지만, 인근 가게에서 사온 달걀을 바구니째 넣어 익혀 먹는 재미가 남다르다. 널찍한 수영장이 딸린 목욕탕과 작은 온천탕을 갖춘 개인용 오두막이 천연 온천 바로 가까이에 조성돼 있어 잠시나마 온천수에 몸을 담근 채 여정의 피로를 풀기에도 좋다.


LOCATION Chae Son, Mueang Pan District, Lampang, Thailand

TEL +66-93-137-5533

 

 

코끼리가 있는 풍경

 

코끼리가 있는 풍경

타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이 있다. 바로 코끼리다. 타이 사람들에게 코끼리는 단순한 관광 상품이 아니라 장수와 신뢰를 상징하는 신성한 동물. 특히 흰 코끼리의 경우 왕실의 권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존재다. 람빵 시내에서 치앙마이 방향으로 30킬로미터쯤 달리다 보면 수목으로 우거진 넓은 대지 한가운데 타이 코끼리 보호 센터Thai Elephant Conservation Center가 모습을 드러낸다. 1933년 왕실의 후원으로 50여 마리의 아시아 코끼리를 돌보기 위해 처음 설립했는데, 현재는 보호하는 코끼리의 수가 90여 마리까지 늘어난 상태다. 사실 타이 코끼리 보호 센터는 세계 최초이자 타이에서 유일한 코끼리 훈련 학교이기도 하다. 이들이 어린 코끼리를 체계적으로 훈련시키는 이유는 간단하다. 어미와 떨어진 채 정글에 남겨졌을 때 혼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기술을 가치르기 위해서다. 센터에는 코끼리가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평온한 숲과 정원, 연못은 물론 관람객을 위한 각종 체험 및 공연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되어 있다. 시간 맞춰 방문하면 코끼리들이 신나게 진흙탕 목욕을 즐기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고, 센터 병원에 들러 치료 중인 코끼리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센터 투어는 크게 당일 일정과 1박 일정으로 나뉘는데, 인근 숲 트레킹과 홈스테이 프로그램이 1박 일정에 속한다. 당일 일정으로는 코끼리 쇼와 목욕 감상, 라이딩 그리고 코끼리 배설물에서 추출한 섬유질로 종이를 만드는 덩 페이퍼 투어 등이 있다.

 

LOCATION Km. 28-29 Lampang-Chiang Mai Highway Hang Chat, Lampang, Thailand

TEL +66-54-829-322

WEB www.thailandelephant.org

 

 

 

<2018년 11월호>

 

에디터 류현경

포토그래퍼 전재호

취재 협조 태국정부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