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ART ^ CULTURE
LIFESTYLE - ART & CULTURE
7월의 영화
갤버스턴
갤버스턴

갤버스턴
누구에게나 벗어나고 싶은 지옥이 있다. 어떻게 처음 들어왔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이미 철문을 굳게 닫고 거대한 벽으로 사방을 감싼 지옥. <갤버스턴>은 각자의 지옥 속에서 벗어나려는 남녀의 이야기다. 살기 위해, 또는 죽음을 인정하기 위해, 그들은 불안과 자책에 휩싸인 채 악착같이 도망치고 또 도망친다. 두 절망이 만난 자리에 작은 희망이 움트더라도, 결국 그 여정은 거대한 폭풍우가 다가오는 바닷가처럼 늘 위태롭고 아득하다. 섬세하고 짙은 엘르 패닝의 연기와 더불어 놀라운 것 하나, 멜라니 로랑은 언제 이런 감독이 된 걸까.

 

 

조


장소는 커플들의 연애 성공률을 테스트해주는 연구소, 주인공은 책임연구원과 그가 만든 (자신이 로봇인 줄도 모른 채 그를 사랑하게 된) 로봇이다. 사실 여기까지만 들어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결국 <조>를 마지막까지 붙드는 힘은 이완 맥그리거와 레아 세이두가 만들어낸
두 캐릭터의 호흡이다. 감독의 전작인 <더 뷰티 인사이드>(국내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원작이 된 소셜 필름이다)의 재기발랄함과 <이퀄스>의 스타일리시한 구성이 동시에 엿보이는 영화. 과연 드레이크 도리머스는 감각적 로맨스 영화의 귀재다.

 

 

<2019년 7월호>

 

에디터 류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