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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입별 서울 호텔 체험기

노보텔 동대문은 일상에 지친 어른과 아이 모두가 만족할 만한 휴식처였다.

 

 

FOR FAMILY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긴 이동 시간과 낯선 기후나 음식 등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엔 걱정 거리가 많다. 그런 연유로 최근 가족 단위 여행자들은 휴가의 목적지로 호텔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 7월 문을 연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이하 ‘노보텔 동대문’)는 이렇듯 ‘호캉스’를 즐기고픈 가족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노보텔 동대문은 전 세계 500번째 노보텔 호텔로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 대신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했다. 또한 호텔 331실, 레지던스 192실 등 총 523실 규모로 이뤄져 가족 구성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여름엔 아이를 동반한 고객이 많아, 본래 성인 전용이던 루프톱 수영장을 한시적으로 아이들도 이용 가능하도록 했어요.” 노보텔 동대문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팀 유미경은 호텔 객실보다 넉넉한 사이즈에 주방 시설까지 구비한 레지던스 객실을 가족 여행자에게 추천한다고 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비록 혼자였지만 가족과 함께 머문다는 가정하에 노보텔 동대문의 레지던스 객실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무더위가 기승인 토요일 낮,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챙겨 지하철에 올랐다.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면 호텔에 도착한다. 호텔은 호텔동과 레지던스동 2개로 분리되어, 공통 시설인 20층의 로비와 21층의 루프톱에서 연결된다. 객실 수가 많지만 이러한 분리를 통해 한적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세련된 인테리어의 로비와 달리 객실이 자리한 복도로 들어서자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복도와 객실은 흥인지문의 처마를 모티브 삼아 중후하면서도 편안한 색감과 패턴을 사용했다.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주방부터 보았다. 전자레인지, 인덕션을 비롯해 각종 조리 도구가 완비돼 있었다. 주방엔 건조 기능이 있는 세탁기도 있어 수영장에서 물놀이 후 곧장 수영복을 정리하기에도 좋았다. 가져온 재료로 만든 파스타를 접시에 담아 들고 창가에 앉았다.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라 창밖으로 남산타워가 또렷하게 보였다. 이런 순간엔 음악이 필요하다. “지니야, 신나는 음악 틀어줘.” 객실에 비치된 KT 기가지니를 음성으로 부르자, 방 안에 지금 딱 듣고 싶은 음악이 흐른다. 객실 조도와 온도 조절, 호텔 서비스까지 원하는 건 무엇이든 기기를 향해 말만 하면 된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디저트로 과일까지 먹은 뒤 수영장으로 향했다. 20층에는 실내 수영장이, 21층에는 루프톱 수영장이 있는데 먼저 루프톱을 찾았다. 햇살이 따갑기는 했으나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서울 풍경이며 탁 트인 공기에 멀리로 여행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찬물 수영을 즐긴 뒤 계단으로 이어지는 실내 수영장의 온수 풀에 들어가자 노곤해졌다. 온수 풀은 수심이 얕고 온도가 35도 정도로 차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 좋다. 야외 수영장은 오후 7시면 문을 닫는데, 너무 아쉬워할 것 없다. 그때부턴 ‘더 소셜 바 21’의 시간이 시작된다. 주홍빛으로 물드는 하늘을 바라보며 시그니처 칵테일인 소셜 뮬을 마셨다. 헤드 바텐더 안준혁이 직접 만든 배숙을 첨가한 모스크 뮬은 여름날에 잘 어울리는 청량한 맛이났다. 어른들이 가볍게 술을 즐길 동안 아이들은 2층의 키즈 존에서 시간을 보내면 된다. 자작나무로 만든 친환경 장난감과 동화책, 플레이스테이션이 준비된 공간이다. 노보텔 동대문은 일상에 지친 어른과 아이 모두가 만족할 만한 휴식처였다.

 

LOCATION 서울시 중구 을지로 238

TEL 02-3425-8000
WEB www.ambatel.com/novotel/dongdaemun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실내 수영장에는 다채로운 모양으로 물을 분사하는 워터풀 스크린과 천장부의 창으로 보이는 실외 수영장 모습 등 아이들이 재밌어할 요소가 많아요."

유미경(‘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팀 주임)

 

 

FOR FRIEND 에이치에비뉴 건대점

 

에이치에비뉴 건대점

사회초년생에게 명절 연휴는 고달프다. 고향에 내려가 친척들을 만나자니 체력이 달리고, 업무가 바빠 제대로 된 명절을 보내지 못하면 서럽다. 연휴가 길수록 혼자 보내는 시간이 쓸쓸하다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이면 안다. 이번 추석에도 고향에 내려가긴 힘들겠다는 친구의 메시지를 받고 부랴부랴 쉴 만한 호텔을 찾았다. 긴 명절 동안 하룻밤이라도 일상을 떠날 수 있기를 바라며. 호텔 선택의 조건은 3가지였다.

 

에이치에비뉴 건대점

첫째, 합리적인 가격일 것. 신입사원 딱지를 채 떼지 못한 친구에게 럭셔리 호텔은 부담이다. 둘째, 하루 종일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일 것. 지독한 여름을 나고 나니 연휴에는 쾌적한 실내에서 보내고 싶다는 친구의 특별 주문이 있었다. 셋째, 사진 찍기 좋은 곳일 것. 해비 SNS 유저가 많은 2030세대에겐 사진이 잘 나오는 것도 중요했다. 세 조건을 나열하고 나니 해답은 한 가지였다. 여행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선보인 부티크 호텔, ‘에이치에비뉴 건대점’.

 

에이치에비뉴 건대점

에이치에비뉴는 각 지역의 성격을 살린 디자인 콘셉트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컬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호텔 브랜드다. 서울에는 건대와 이대, 성신여대와 역삼에 지점이 있고, 부산 광안리에도 1개 호텔을 운영 중이다. 그중에서도 건대점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콘셉트로, 동유럽 건축물의 고풍스러움을 모티브로 해 디자인됐다. 호텔 입구에 서면 영화에 나올 법한 거대한 핑크빛 문이 낯선 이를 반긴다. 객실은 대리석과 골드 프레임, 앤티크한 소품으로 내부를 꾸몄는데 존재감 강한 컬러와 인테리어임에도 답답하거나 올드한 느낌 없이 트렌디하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2명이 쓰기엔 약간 좁다는 것인데, 이왕 호캉스를 즐길 생각이라면 객실을 하나씩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가격이 합리적이니 말이다. 객실에서 빠져나와 9층으로 올라가면 바와 수영장이 있는 C156 루프톱이 나타난다. 아담하게 자리잡은 수영장은 핑크 톤으로 꾸며 활기차고 발랄한 기운이 가득하다. 탁 트인 전망 아래 물놀이를 즐기고 해가 좋을 때는 선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해도 좋다. 비정기적으로 풀 파티가 열리기도 하니 이만하면 핫 플레이스의 요건까지 갖췄다. 수영장 반대편으로 가면 솜씨 좋은 바텐더가 칵테일을 선보이는 바가 있다. 지하의 다이닝 레스토랑 메뉴를 주문하면 이곳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영장에서는 플라스틱 컵에 담은 음료만 허용되니 주의하도록 하자. 낮 시간 동안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았다면 배를 채울 시간이다. 지하의 바 & 다이닝 레스토랑 C156 언더그라운드로 향하자.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호텔 시그니처 공간이다. 미국 가정식 스타일의 캐주얼 다이닝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콥샐러드와 해산물, 특제 소스로 맛을 낸 파스타는 간단한 식사로 안성맞춤이다. 어린 닭을 20시간 이상 조리해야 탄생하는 드럭치킨이 이곳의 인기메뉴. 맛도 좋고 비주얼도 예사롭지 않다. 곳곳에 자리 잡은 손님들은 음식이 나오자마자 사진 찍기 바쁘다. 가운데 휘황찬란하게 자리 잡은 바에서 맥주나 칵테일을 곁들이면 휴일의 마무리가 보다 근사해진다.

 

에이치에비뉴 건대점

객실부터 루프톱, 레스토랑까지 둘러보고 나니 한나절이 거뜬히 흘렀다. 처음부터 염두에 두었던 몇 가지 조건도 충분히 갖춘 것 같다. 이 정도면 친구에게 추천할 곳으로도 합격점이다. 마침 추석 연휴 기간(9월 21~27일) 동안 호캉스 패키지를 선보인다는 소식도 있으니 놓치지 말 것.

 

LOCATION 서울시 광진구 동일로 156

TEL 0503-5051-7193

WEB h-avenue.com/branch1

 

 

에이치에비뉴 건대점

C156 언더그라운드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면 휴식이 더 풍성해질 겁니다.

이호정 (‘C156’ 부대표)

 

 

FOR ME 그랜드 워커힐 더글라스 하우스

 

그랜드 워커힐 더글라스 하우스

가끔은 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어딜 나가든 사람으로 북적북적한 서울을 떠나 자연 속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러나 번번이 일정상 멀리 떠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짧은 휴가 계획을 세우던 중 그랜드 워커힐에서 지난 4월 리뉴얼 오픈한 더글라스 하우스가 떠올랐다. 광장동의 그랜드 워커힐 본관 뒤편에 자리한 더글라스 하우스는 아차산 기슭에 안겨 있다. 건축가 김수근이 세운 건물을 리모델링한 호텔은 “자연을 밀지 말고 그대로 두자”라는 그의 신조에 맞게 언덕의 형태를 따라 건물이 만들어졌다. 위에서 바라보면 길쭉한 건물 전체가 ‘S’자 모양을 하고 있는 이유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본관에서 호텔 셔틀 차량을 타고 이동하자 2~3분도 안 되어 입구에 도착했다. 이곳은 호텔 차량만 통행이 가능해 분위기가 더욱 한적했다. 로비에 들어서자 풀 내음을 연상시키는 싱그러운 향과 은은한 음악 소리가 먼저 다가왔다. 음악은 도쿄 다이칸야마의 유명한 라이프스타일 숍이자 서점, 쓰타야에서 계절마다 리스트를 만들어 보내주는 것이다. 유럽 소도시의 오두막집 같은 편안한 로비와 숲을 이룬 무성한 나무가 비추는 창밖 풍경이 음악과 딱 어우러졌다. “투숙하는 동안 라이브러리와 멀티룸, 주방 사용이 가능합니다. 각 공간에선 참여 할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하니, 확인하고 사전에 말해주세요.” 체크인을 돕는 스태프는 마침 오늘 진행하는 ’더글라스 쿡 & 믹스‘에 참여해볼 것을 권했다. 더글라스 하우스 투숙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로 그랜드 워커힐의 셰프, 바텐더, 바리스타 등이 수업을 진행한다. 선착순으로 인원을 받아 사전 신청을 하면 좋은데 운 좋게도 자리가 남아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그랜드 워커힐 더글라스 하우스

객실은 총 3가지 타입으로 되어 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더글라스 디럭스룸에 머물렀다. ‘자연과 쉼’이라는 테마에 맞게 자연 그대로의 결을 지닌 원목과 차분한 색상으로 꾸몄다. 여기에 테라스로 탁 트인 아차산의 푸르른 숲이 보여 옛 건물 특유의 낮은 천장이라도 답답하지 않았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날 찾는다면 테라스에 앉아 시간을 보내도 좋을 듯했다. 쿠킹 클래스 전까지 남은 시간을 보내려 호텔 탐방에 나섰다. 음향 시설을 갖춘 멀티룸과 아침을 제공하는 라운지, 코인 세탁실 등을 슬렁슬렁 둘러보았다. 더글라스 하우스엔 짐이나 수영장이 없는데 대신 본관의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 객실이 50개밖에 없는 데다, 만 13세 이하는 투숙이 불가해서인지 온 호텔이 고요했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리 잡은 곳은 도서관인 ‘더글라스 라이브러리’다. 호텔 내 도서관이기에 책은 많지 않았지만 ‘최인아 책방’과 협업해 꾸린 책장엔 흥미로운 책이 가득했다.

 

그랜드 워커힐 더글라스 하우스
그랜드 워커힐 더글라스 하우스

그중엔 호텔이 추구하는 ‘어른의 휴식’과 어울리는 주제의 책이 많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한 권을 들고 해먹에 누웠다. 자연이 내려다보이는 공간에서의 독서는 혼자만의 휴식 시간에 꼭 하고픈 일이었다. 책을 절반쯤 읽었을 때 쿠킹 클래스 시간이 됐다. 주방에는 수업에 만들 뱅쇼와 샐러드 재료가 미리 차려져 있었다. 주방이 크지 않아 거의 모든 조리는 셰프가 진행하며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평소에도 할 줄 아는 요리라 생각했는데 셰프가 식재료 몇 가지를 추가하니 맛이 내가 만들었을 때와 확연히 다른 맛이 났다. 깨끗하게 그릇을 비우고 뱅쇼까지 마시니 기분 좋은 취기가 감돌았다. 호텔 옆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더글라스 가든을 잠시 거닐었다. 해가 질 무렵이 되자 은은한 조명이 들어왔다. 서울 안에서 나만의 별장을 찾은 기분이었다.


LOCATION 서울시 광진구 워커힐로 177

TEL 02-2022-0000

WEB www.walkerhill.com

 

 

그랜드 워커힐 더글라스 하우스

더글라스 라이브러리에선 유명 저자와의 북 토크 시간인 문화살롱을 투숙객 대상으로 운영합니다. 호텔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방상호(‘더글라스 하우스’ 지배인)

 

 

 

<2018년 9월호>

 

에디터 권아름, 송혜민

포토그래퍼 강신환

사진 제공 그랜드 워커힐 더글라스 하우스, 레스케이프호텔, 여수 다락휴, 오월호텔, 제주영숙, 파머스빌리지, 파크로쉬, 하벳리조트, 헤이, 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