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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의 낙원, 반얀트리 웅가산

발리섬의 최남단 웅가산 절벽 끝에 자리한 반얀트리 웅가산은

아름다운 인도양의 풍광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넓은 부지에 펼쳐진 풀 빌라

넓은 부지에 펼쳐진 풀 빌라.

 

여행을 하다보면 한 번 가는 것으로 족한 곳이 있고, 가고 또 가고 싶은 곳이 있다. 발리는 후자다. 사실 발리 열풍은 하루 이틀 일만은 아니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한국인이 그토록 발리를 사랑하는 이유는 뭘까? 카멜레온 같은 변화무쌍함 때문일 것이다. 럭셔리한 풀 빌라에서 방해받지 않고 휴식을 즐길 수도 있고, 쿠타Kuta에서 낮에는 서핑을 배우고 밤에는 시끌벅적한 클럽을 찾아 흥에 취할 수도 있다. 발리의 청담동이라 불리는 스미냑의 개성 있는 숍에서 쇼핑을 해도 좋다. 바다가 아닌 숲과 논으로 둘러싸인 우붓에서 예술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도 있다.

 

‘신들의 섬’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의 발리섬은 다채로운 매력으로 2017년 트립어드바이저 선정 ‘아시아 최고 섬’ 부문 1위 및 ‘세계 최고 섬’ 부문 5위에 등극했다.

 

프렌치 레스토랑 주마나

프렌치 레스토랑 주마나.

 

발리 여행을 계획할 때는 발리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먼저 정한 후 숙소를 어디에 잡을지 결정한다. 이번에는 섬 최남단 웅가산 쪽에 머무르기로 했다. 해발 고도 70미터에 이르는 절벽 끝에 자리한 반얀트리 웅가산은 아름다운 인도양의 풍광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개장 첫 해인 2012년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USA>가 선정한 ‘2012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핫 리스트’에 올랐고, 2015년에는 월드 트래블 어워드에서 ‘발리 최고의 호텔 레지던스’ 상을, 트립어드바이저에서는 ‘으뜸 시설’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리조트로 자리매김했다. 지는 노을을 보며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짐바란 비치와 절벽에 있어 일몰 감상 장소로 유명한 울루와투 사원이 멀지 않아 관광을 하기에도 편리하다. 덴파사르에 위치한 응우라라이국제공항에 내려 1시간여 차를 타고 간 후에 리조트에 도착했다. 리조트 입구에 서 있는 이름처럼 거대한 바니안Banyan나무가 일행을 반겼다. 로비에서 웰컴 드링크를 마신 후 버기를 타고 빌라로 이동했다.

 

총 73채의 풀 빌라로 이루어진 반얀트리 웅가산은 현지의 관습을 따라 북쪽과 남쪽 또는 산과 바다를 나누는 축을 고려하여 설계되었다. 각 빌라에는 인피니티 풀, 대리석 욕조, 녹음이 짙은 정원과 발리식 정자인 발레balé가 있어 온전한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빌라는 풀 빌라, 생추어리 빌라, 프레지덴셜 빌라 3종류로 나뉜다. 403제곱미터의 넓은 부지에 펼쳐진 풀 빌라는 반얀트리 웅가산의 기본 객실로 넓은 부지에서 프라이빗하고 안락하게 즐길 수 있다. 보통 원 베드 풀 빌라는 거실이 없거나 흉내만 내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넓은 거실과 침실을 보유하고 있다. 생추어리 빌라는 깔끔한 데이 베드가 완비된 발리식 전통 오두막, 인피티니 풀을 갖춘 투 베드룸 빌라로 발리섬의 전통과 현대적 생활 방식을 접목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화보 촬영팀과 3일 동안 머물 투 베드룸 빌라에 입성(?)했다. 주방 시설이 갖춰진 넓은 거실을 지나 침실의 테라스 창을 여니 바로 풀로 통한다. 짐도 풀기 전에 풀로 뛰어들었다. 언제든 물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은 풀 빌라에 머무는 특권이다.

 

절벽 끝에서 프라이빗하게 식사할 수 있는 데스티네이션 다이닝

절벽 끝에서 프라이빗하게 식사할 수 있는 데스티네이션 다이닝.

 

다음 날 아침, 새 소리에 잠을 깼다. 정자에 누워 나무들로 둘러싸인 풀을 바라보며 가져온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풀 빌라와 생추어리 빌라 2가지 타입의 빌라에서 보이는 전경에 따라 싱그러운 정원이 보이는 가든 뷰, 장엄한 푸른 바닷빛이 보이는 시 뷰, 인도양의 전경이 끝없이 펼쳐지는 오션 뷰, 파도가 소용돌이치며 부딪치는 광경이 내려다보이는 클리프 에지 오션 뷰로 나뉜다. 각각의 빌라에는 언제든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자쿠지가 구비되어 있다. 조금 서늘해졌을 때 따뜻한 자쿠지에 몸을 담갔다. 별을 보며 자쿠지에서 맥주 한 캔을 마시니 서울에서 가져온 묵은 피로가 한순간에 풀린다. 면적이 680제곱미터에 달하는 널찍한 프레지덴셜 빌라는 인도양의 환상적인 장관은 물론 투숙객의 니즈까지 완벽히 갖춘 스리 베드룸 객실이다. 대리석으로 꾸며진 욕실, 넓은 거실, 다이닝 및 주방 공간, 보스 스테레오 시스템을 비롯해 스파, 트리트먼트 룸, 25미터 길이의 인피니티 풀, 피트니스 공간, 다목적 엔터테인먼트 공간, 릴랙세이션 룸이 완비되어 있다. 한층 더 편안한 휴식을 위해 전용 버틀러 서비스도 제공한다. 리조트의 꽃은 인피니티 풀이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하얀 기둥이 서 있는 풀장은 인도양과 이어지는 압도적인 뷰를 자랑한다. 시야가 확 트여 수영을 하지 않고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된다. 입구 쪽은 깊이가 깊지 않아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놀기에도 안성맞춤. 오전 무렵이나 한낮도 좋지만 가장 좋은 시간은 석양이 질 무렵이다.

 

발리 여행에서 아쉬운 점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다 색이다. 바다 색으로만 따지면 날씨에 따라 제주보다 못할 때도 많다. 반얀트리 웅가산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전용 해변을 갖고 있다는 것. 맑은 햇살이 파란 빛 바다로 스며든다. 하얀 모래사장을 걷기만 해도 좋다. 또 하나 반얀트리 리조트에 머문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스파다. 반얀트리 스파에서는 300시간 이상의 교육을 수료한 전문 스파 테라피스트가 인도네시아 전통 치유법과 반얀트리 고유의 노하우가 조화를 이룬 특별한 트리트먼트를 제공한다. 로얄 반얀, 안달라스 뷰티, 자야 프라나 비거, 레인미스트 스프리츠를 포함해 총 4가지 패키지가 마련 되어 있다. 2013년, 2014년 연속으로 월드 럭셔리 스파 어워드가 선정한 ‘최고의 럭셔리 리조트 스파’ 상을 받은 바 있다.

 

 

절벽 위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미각의 향연

 

풀 빌라는 리조트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점심, 저녁을 리조트에서 해결해야 할 때가 많다. 반얀트리 웅가산의 레스토랑은 신선한 식재료와 이색적인 조리법으로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뱀부 레스토랑에서는 아시안, 웨스턴,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 등 다양한 메뉴를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다. 조식은 서양식과 인도네시아식 등 기본 메뉴를 바탕으로 매일 조금씩 바뀌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뷔페 외에도 연어 요리, 가리비 요리 등 셰프 특별 메뉴를 꼭 맛보기를 추천한다. 추가 요금은 없다.

 

럭셔리하고 쾌적한 객실

럭셔리하고 쾌적한 객실.

 

발리 내에서 미식가들에게 소문난 레스토랑 주마나는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레스토랑이다. 아랍어로 ‘은빛 진주’를 뜻하는 주마나 레스토랑 & 바는 절벽 위에 자리 잡아 테라스 너머로 인도양의 장관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어 신혼여행객에게 특히 인기 있다. 랍스터, 스테이크, 시푸드 리소토, 생선 요리 등은 맛도 훌륭하지만 비주얼도 창의적이다. 식사뿐 아니라 다양한 칵테일과 아페리티프, 시샤, 아랍풍의 스낵과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선셋 타임에 맞춰 가려면 예약은 필수다. 둘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누리고 싶은 커플이라면 아찔한 절벽 끝에서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다이닝인 ‘데스티네이션 다이닝’을 추천한다.

 

풀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

풀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

 

레스토랑에서의 식사가 번거롭다면 프라이빗 셰프와 웨이터가 서빙을 하는 빌라 다이닝을 이용해도 된다. 그윽한 훈제 향으로 풍미를 더한 3가지 바비큐 메뉴를 주문해 빌라에서 파티를 할 수도 있다. 마지막 날 저녁, 주마나에서 칵테일을 한 잔 주문했다. 절벽 아래의 바다 위로 오렌지빛 노을이 내려앉았다. 은은한 야생의 향기가 났다. 왜 발리를 신들의 섬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갔다.

 

 

<2018년 6월호>

 

에디터 여하연

취재 협조 반얀트리 웅가산 www.banyantr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