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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을 찾아서

 

선샤인 스튜디오

실제 건물로 이뤄진 선샤인 스튜디오는 하나의 마을 같다.

 

선샤인 스튜디오

선샤인 스튜디오에는 옛 노면 전차가 오간다.

 

논산은 육군훈련소로 먼저 떠오른다. 1951년 육군 제2훈련소로 만들어졌는데, 당시 제주의 육군 제1훈련소가 지리적인 이유로 사라지며 국내의 가장 큰 육군훈련소가 되었다. 육군의 45퍼센트가 이곳에서 신병 교육을 받아, 신병을 배웅하러 온 가족과 친구가 논산을 찾는 주요 방문객이다. “한 해에 130만 명이 논산을 찾는데, 이름난 명소가 없다 보니 다들 인근 도시로 빠져나가요.” 이른 아침 훈련소가 자리한 연무대에서 논산시 문화해설사를 만났다. 훈련소 앞에는 긴장한 모습의 군인들이 제 몸만 한 군장을 메고 행군 중이었다. 논밭이 넓게 펼쳐진 길을 걷는 그들을 지나치자 ‘선샤인랜드’ 간판이 보였다. 

 

선샤인 스튜디오 글로리 호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글로리 호텔은 카페로 변신했다. 

 

선샤인 스튜디오

드라마 세트장에선 옛날 복장을 빌려 입을 수 있다. 

 

선샤인랜드는 올여름 방영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인 ‘선샤인 스튜디오’가 자리한 병영 테마파크다. “국방 도시라는 논산의 특징을 살려 밀리터리 체험관과 팀을 짜 모의 전투를 해볼 수 있는 서바이벌 체험관 그리고 옛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 세트장 등을 한데 만들었어요.” 육군훈련소의 각개 전투장 부지 일부를 관광지로 개발한 것으로, 처음에는 병영 체험 테마파크로만 개발하다 올해 초 <미스터 션샤인> 드라마 제작사의 투자를 통해 드라마 세트장도 추가로 만들었다. 이곳을 최근 젊은 사람들이 ‘인생 사진’을 남기려 찾고 있다. 선샤인랜드 입구부터 VR를 이용해 전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실내 공간과 비비탄 총으로 모의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서바이벌 체험관이 이어졌다. 게임 속에 들어온 듯 실감나게 꾸며진 서바이벌 체험관을 지나자 옛 건물이 옹기종기 모인 드라마 세트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세트장은 2가지로 1950년대 명동 거리를 본뜬 곳과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인 ‘선샤인 스튜디오’로 나뉜다.

 

 서바이벌 체험관

비비탄 총으로 모의 전투를 할 수 있는 서바이벌 체험관.

 

선샤인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드라마의 OST가 들려왔다. 흔히 드라마 세트장이라 하면 나무 패널로 옛 모습을 흉내 낸 것에 불과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건축자재로 실제 사용이 가능한 건물로 만들어서인지 들어서자마자 드라마 속 장면이 떠올랐다. 1900년부터 1905년까지 조선의 마지막을 각색한 드라마는 상실의 시대 속 젊은이들의 낭만을 그려냈는데, 사료를 바탕으로 조성한 조경과 건물 덕분에 비록 세트장이지만 드라마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생생하게 전해졌다. 입구 쪽에 자리한 글로리호텔에 들어서자 커피 향이 풍겼다.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들이 머물던 호텔이자 개화기의 풍경을 보여주던 곳으로 현재는 커피숍으로 운영 중이다. 실제 촬영에 사용한 고풍스러운 가구와 소품이 놓인 카페에는 드라마 속 여급들이 입던 메이드복을 입은 직원이 있었다. 테라스에 자리 잡고 앉아 밖을 보니 세트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이 처음 만났던 홍예교와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교통수단이었던 전차가 놓인 길이 보였다. 의상 대여소에서 개화기 시대의 화려한 양장을 빌려 입은 방문객들이 그 길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전차는 운행도 해요. 세트장 전체를 둘러볼 수 있죠.” 전시실로 운영하는 건물이나 빵집으로 운영되는 ‘불란셔 제빵소’ 등 방문객이 체험해볼 거리가 많았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드라마 속 낭만이 이 안에는 여전히 머물렀다. 앞으로 이곳에서 공연이나 이벤트도 진행해 보다 풍성해질 예정이다.

 

 

 

<2018년 12월호>

 

에디터 권아름

포토그래퍼 전재호

취재 협조 논산시청 www.nonsa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