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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탑정호 한 바퀴

 

탑정호의 수변생태공원

탑정호의 수변생태공원부터 솔섬까지 난 수변덱 둘레길.

 

감나무

나뭇가지가 휘어질 듯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계백장군 조형물

계백장군을 형상화한 조형물 뒤로 노을이 지고 있다. 

 

탑정호의 솔섬

탑정호의 소나무 군락지인 솔섬. 

 

논산 여행의 종착지는 탑정호다. 가야곡면과 부곡면에 접한 탑정호는 면적이 약 503만 1736제곱미터에 달해 어느 면에 서든 끝이 보이지 않는다. 1945년 농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는 대둔산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들어 늘 맑고 깨끗하다. 어린 시절엔 외삼촌과 함께 이곳에서 쏘가리나 민물 새우 낚시를 하고 인근 식당에서 시래기가 듬뿍 올라간 붕어찜을 먹기도 했다. 그 때는 가꿔지지 않아 수풀이 제멋대로 자라 있었는데, 2010년에 수변생태공원을 조성하고 나무 덱으로 난 산책길을 만들어 말끔해졌다. 최근에는 저수지를 따라 2차선 도로까지 완성되어 드라이브하기에도 좋다. “내년에는 저수지에 출렁다리가 만들어질 예정이에요. 약 600미터로 동양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가 되겠죠.” 양옆으로 억새가 가득한 덱을 따라 걷다 보니 저수지에 반쯤 잠긴 채 머리를 내려뜨린 버드나무 군락이 나온다. 봄에는 농수로 물이 많이 빠져 나가 수심이 얕아지는데, 겨우내 저수지에 잠겨 있던 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내 싱그러운 풍경을 만든다. 반면 가을과 겨울엔 물이 차올라 잔잔한 저수지 위로 지는 일몰이 고아한 멋을 자아낸다. 수변생태공원에서 소나무 군락지인 솔 섬까지 덱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드넓은 저수지로 일몰이 시작해 물빛이 점점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물가인데도 춥지 않았다. 물가 주변으로는 논밭이 펼쳐졌는데, 수확을 끝낸 논밭은 딸기 농사를 짓는 비닐하우스가 채우고 있었다. 논산의 겨울은 딸기를 재배하고 수확하느라 한창 바쁠 때다. 생장이 멈추는 겨울이 깊어져도 먹거리가 여전히 난다는 생각에 마음 한편이 든든했다

 

 

 

<2018년 12월호>

 

에디터 권아름

포토그래퍼 전재호

취재 협조 논산시청 www.nonsa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