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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코 옛 거리를 산책하다

 

 

우치코 요카이치 고코쿠 역사전통거리

우치코 요카이치 고코쿠 역사전통거리.

 

최근 여행 트렌드 중에 하나가 바로 ‘소도시 여행’이다. 대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일정 중 하루 이틀 정도는 소도시를 돌며 유유자적 여유를 만끽한다.

 

가미하가 저택

가미하가 저택. 우치코 목랍 생산의 주축인 혼하가의 분가다.

 

JR 마쓰야마역에서 기차를 타고 25분 정도 가면 JR 우치코역에 이른다. 우치코内子는 에도시대부터 메이지시대까지 일본 전통 초(이하 ‘전통 초’) 등의 원료가 되는 목랍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며 번창했던 도시다. 상업도시였지만 현재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요카이치 고코쿠八日市·護国 역사전통거리에는 에도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건물들이 보존되어 있다. 600미터 길이의 거리 양쪽으로 완만한 언덕을 따라 70여 채의 건물이 늘어서 있는데, 이 지역의 황토로 만든 집들은 독특한 풍취를 자아낸다. 관광객도, 오가는 마을 사람도 별로 없어 고즈넉하게 산책하기에 좋다.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지정된 거리에는 내부 또는 정원을 관람할 수 있는 저택이 잘 보존된 채 남아 있다. 가미하가 저택上芳我邸은 우치코 목랍 생산의 주축인 혼하가本芳我의 분가로 우치코 목랍 생산 최전성기에 지어졌다. 초창기의 창고와 저택, 부속동 등 총 10동이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목랍은 옻나무 열매를 찧어서 기름을 추출한 것으로 전통 초의 재료가 된다. 저택 안에는 목랍 생산 과정을 표현한 모형과 영상이 전시된 목랍자료관이 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방과 아름다운 정원은 당시 대부호의 생활을 잘 보여준다. 목랍 때문이 아니라도 구경할 만하다.

 

목랍으로 만든 일본 전통 초

목랍으로 만든 일본 전통 초.

 

우치코자

우치코자. 1916년에 문을 연 극장이다.

 

요카이치 고코쿠 역사전통거리를 걷다 보면 기념품이나 식료품, 목랍으로 만든 전통 초를 파는 작은 상점들을 만날 수 있다. 오모리 전통 초 가게大森和蝋燭屋는 전통 방식으로 전통 초를 만드는 가게로 6대째 이어지고 있다. 가게로 들어서니 오모리 부부가 전통 초를 만들고 있었다. 이곳의 전통 초는 그을음이 없고 빛이 퍼지지 않는다. 심지를 가위로 잘라가며 사용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골목에는 대를 이어 운영하는 가게가 많다. 모리 히데오森秀夫는 125년간 전통 기법 그대로 4대째 간장, 식초 등을 만들어왔다. 우치코자内子座는 1916년에 문을 연 극장으로 우치코 거리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노후화로 문을 닫을 뻔했던 극장은 주민의 노력으로 1985년 복원됐고 그 이후 꾸준히 우치코 문화 예술 활동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2015년에는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됐다. 공연이 없는 날은 내부 관람이 가능하다. 무대를 회전시키는 장치나 무대, 혹은 객석 바닥에서 공연자가 출몰하도록 한 장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가부키 같은 전통 공연부터 현대극이나 록 밴드 공연까지 다양한 공연을 한다.

 

 

 

<2018년 9월호>

 

에디터 여하연

사진 이현준(프리랜서)

취재 협조 에히메현, 인페인터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