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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S - 남태평양
위대한 탐험가, 폴리네시안

프렌치폴리네시아, 낙원으로 가는 길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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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고갱과 말런 브랜도가 이곳과 사랑에 빠진 이유도 단순히 눈에 보이는 풍광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폴리네시안의 원시적이고 생명력이 넘치는 에너지가 한몫했을 것이다. 테티아로아에서의 마지막 아침에는 프렌치폴리네시아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고고학 투어를 신청했다. 자전거를 타고 리조트를 돌며 역사 유적을 돌아보는 투어다. 정글 같은 숲을 지나 바닷가 근처로 가니 돌무더기가 쌓여 있었다. “이것이 바로 마라에예요. 고대 폴리네시안이 종교의식을 치르거나 부족이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때 사용했던 제단의 일종이죠. 프렌치폴리네시아에는 수많은 마라에가 남아 있는데, 어떤 나라를 정복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그 지역의 마라에를 없애는 거였어요.” 프렌치폴리네시아는 5개의 군도로 나뉘고, 가장 유명한 섬들은 서쪽의 14개 섬으로 구성된 소시에테제도에 위치하는데, 각 군도나 제도마다 문화가 다르고 사이도 좋지 않았다. 테티아로아에서는 다른 군도 스타일의 마라에 제단도 많이 발견된다. 이는 전쟁을 하지 않고 다른 군도에서 온 사람들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마라에를 건립하게 내버려뒀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테티아로아가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는 방증이다.


해설사 타호니는 지도를 보며 폴리네시안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설명을 이어갔다. 폴리네시안은 카누를 타고 남태평양을 정복한 위대한 탐험가들로 기원전 4000년 전부터 동남아시아, 그중에서도 지금의 타이완으로 추정되는 곳에서부터 항해해온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은 뉴질랜드를 거쳐 타히티로 이동한 뒤 하와이, 사모아, 이스터섬으로 넓게 퍼져나갔다. 폴리네시아 국가들의 언어나 문화, 춤 등이 비슷한 이유다. 프렌치폴리네시아는 폴리네시아 국가 중에서도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폴리네시아 문화의 원류가 자신들이라고 생각한다. ‘이아 오라나(안녕하세요)’, ‘마루루(고맙습니다)’. 외지인이 이 두 단어만 말해도 그들은 스스럼 없이 말을 건네고 마음을 연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 춤을 추는 자신을 사진 찍어달라며 손을 흔들고, 섬 투어 가이드는 투어 중 바다에서 카누를 타고 있는 남자가 자신의 남자 친구라고 소개하며 멋있지 않냐고 말을 건넸다. 원조, 원류를 떠나, 고작 며칠 이곳에 머물렀을 뿐인데, 만난 사람들 모두에게서 탐험가 폴리네시안의 밝고 정열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듯했다.


Web www.thebrando.com

 

 

<2019년 1월호>

 

에디터 여하연

포토그래퍼 김현수

취재 협조 The Islands of Tahiti www.tahititourisme.kr 에어타히티누이 www.airtahitinui.com 퍼시픽 비치 콤버 www.pacificbeachcomb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