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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S - 아시아
원주민이 사는 동쪽 동네, 타이완 동부

3000미터가 넘는 산 너머 동부로 떠났다.

거기엔 순수한 자연을 닮은 순박한 사람들, 그들이 만든 문화가 있었다.

완전히 새로운 타이완이다.

 

타이완 지도
타이완 동부

타이베이, 타이중, 가오슝을 찾는 대부분의 여행자는 타이완의 서부로 향한다. 중국 본토와 가깝고 높은 산지가 없는 서부는 역사적 또는 지리적인 이유에서 다른 지역보다 발달이 빨랐다. 중국과 서양의 문화가 섞였고, 높은 빌딩이 올려졌고, 빛이 꺼지지 않는 도시가 형성됐다. 그렇게 서부가 빠르게 발전할 동안 동부의 시간은 멈춰 있었다. 해발 3000미터가 넘는 중양산맥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어서 예로부터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발전에 뒤처진 동부는 오히려 아름다워졌다. 사람의 발길이 뜸하고 자연이라는 소박함은 그대로 유지된 덕에 누구도 만들어 낼 수 없는 화려한 풍경을 빚어냈다.

 

타이완 동부
타이완 동부

고립된 세월 동안 이곳에는 수심 5000미터의 바다가 검은 해안으로 몰려와 부서지고, 수직으로 깎여 내려간 절벽과 빛나는 대리석 아래 옥빛 협곡이 흘렀다. 풍요로운 자연을 꼭 닮은 문화도 생겨났다. 해안가에서는 순박한 사람들이 만드는 바닷상이 차려지고, 오래된 기차역에서는 원주민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조용한 고원 위로는 두둥실 열기구가 떠오른다. 억지로 치장하지도 않고 돋보이려 애쓰지도 않는, 한없이 자연스러운 모습들. 이란에서 화롄을 거쳐 타이둥까지. 동부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순간, 입가의 옅은 미소는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2018년 10월호>

 

황지연(프리랜서)

사진 전재호

취재협조 타이완관광청 www.putongtaiwan.or.kr

에디터 여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