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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된 뉴욕 호텔
그냥 호텔이라기엔 미안한, 갤러리 같은 뉴욕 호텔이 있다.
세월이 켜켜이 쌓인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작가들의 예술품에 둘러싸여 잠을 청하는 밤.
이보다 가치 있는 숙소가 있을까.

에이스 호텔 뉴욕
 에이스 호텔 뉴욕
 에이스 호텔 뉴욕
 에이스 호텔 뉴욕
어쩌면 지금의 뉴욕 호텔은 에이스 이전과 이후로 나뉠지도 모른다. 호텔 문화의 트렌드를 완전히 바꿔버린 이 호텔이 들어설 때만 해도 ‘대체 여기에 무슨 호텔?’의심스러울 정도로 도매상만 줄줄이 자리하고 있는 참 애매한 동네였으나, 에이스 호텔이 들어선 뒤 이 동네는‘노매드’라 불리며 엄청난 변화가 일었다. 기존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인더스트리얼적 인테리어에 호텔로는 드물게 모두에게 개방된 로비, 일회용 사진을 찍는 포토부스, 소위 ‘힙한’ 소품들(스메그 냉장고와 티볼리 라디오!)로만 꾸며진 방, 브루클린에서 떼어왔을 법한 벽의 그라피티, 로비의 스텀타운 커피숍 등, 에이스 호텔은 클래식한 아트라기보다 지금을 가장 잘 말해주는 어번 아트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중간 통로 작은 갤러리에서 보여준 작품들만 해도 일러스트레이터 제이슨 폴란의 뉴요커 스케치, 아트화된 에어조던 같은 것들이니, 이것만으로도 에이스가 지향하는 바는 명확하다.
LOCATION 20 W 29th St, New York
WEB acehotel.com


그래머시 파크 호텔
 그래머시 파크 호텔
 그래머시 파크 호텔
 그래머시 파크 호텔
누가 뭐래도 그래머시 파크 호텔은 가장 뉴욕다운, 아름다운, 아트적인 호텔이다. 어디든 사람 북적이지 않는 곳 없는 뉴욕에서, 열쇠를 쥔자(공원을둘러싼 주택 거주민과 호텔 투숙객)만이 들어갈 수 있는 그래머시 파크를 바로 곁에 두고 있는 이 호텔은 뉴욕서 드물게 ‘조용한’ 주변 풍경만으로도 아트지만,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작품들,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 어디 눈 가지 않는 곳이 없는 호텔 자체도 아트다. 지금 로비에 걸린 작품들만 해도 데이미언 허스트, 앤디 워홀, 페르난도 보테로 등 웬만한 뮤지엄급이고 방방이 걸린 작품까지 하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물론 이런 작품들이 아니더라도 그래머시 파크 호텔은 아예 아트 호텔로 작정하고 나선 거나 다름없다. 줄리앙 슈나벨이 이 호텔을 디자인했다는 것 자체가 그러하니까. 붉은색 커튼, 양탄자, 의자, 이런 가구에 맞춘 그림들, 어디 하나 줄리앙 슈나벨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은 없다. 심지어 컨시어지 테이블에는 ‘진짜’ 슈나벨의 손자국이 찍혀 있다는!
LOCATION 2 Lexington Ave, New York
WEB gramercyparkhotel.com


<2017년도 11월호>
에디터 황지연, 이현수(<the Traveller> 뉴욕 통신원)
자료 및 사진 <the Traveller> 자료실, 이현수, 에이스 호텔 뉴욕, 그래머시 파크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