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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ESTIC - SEOUL FINDINGS
너른 금잔디밭 마을, 자양동에서 먹고 마시는 방법

한강과 사람, 멋스러운 풍치가 있는 마을. 자양동에서 먹고 마시는 방법.

 

자양동
자양동
자양동
자양동

 

노유동, 노유산… 자양동의 옛 이름들이다. 한강변 너른 금잔디밭의 풍경을 일컬어 부르던 누런산, 혹은 노룬산에서 변음된 것들이다. 지금의 뚝섬나루 일대인 자양동의 귀하고 빼어난 경치는 풍류를 사랑한 우리 조상들의 마음을 늘 잡아 이끌었다. 이 동네는 이제야 조금씩 움트고 있다. 서울의 다른 번화가가 그랬듯 젊은 창작자들은 아직은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하고 개발이 덜 된 자양동의 작은 공간을 찾아들었다. 그 옛날, 날 좋을 때마다 누런산을 찾아 먹고 마시던 풍류객처럼, 근사한 시간을 보낼 공간들을 소개한다.

 

 

식스 디그리스 커피
식스 디그리스 커피
식스 디그리스 커피

식스 디그리스 커피
호주 커피의 정수를 맛보고 싶다면 빼놓지 말고 가야 할 곳이다. 실은 카페보다 커피 연구소에 가깝다. 동명의 호주 커피 브랜드 식스 디그리스 커피Six Degrees Coffee에서 원두를 들여와 유통하고, 메뉴 개발과 테크닉 연구에 주력한다. 그래서 커피를 공부하거나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이 손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식스 디그리스 커피는 호주에서 매년 상을 받을 만큼 품질 높은 원두를 생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교적 약하게 로스팅하는 것이 특징이다. 높은 테크닉을 요하고 가격도 높지만 원두가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추천 메뉴는 에스프레소 쇼콜라(에스프레소에 벨기에 다크 초콜릿만 넣는다), 피콜로(라테나 플랫 화이트보다 우유가 적게 들어간다). 최소한의 부재료만 첨가해 원두 본연의 맛을 잘 즐길 수 있다.
LOCATION 서울시 광진구 동일로2길 38 
TEL 02-6954-0161

 

 

하프하프
하프하프

하프하프
하프하프Half/Half는 평일에는 디자인 작업실로 사용되다가 주말이 되면 카페와 디자인 소품 숍으로 변신한다. 대학 동기인 김단비, 배가람, 장혜경 세 대표가 함께 기획한 공간이다.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꿈꾸는 작업실과 효율적인 운영 방법을 고심한 끝에 지금의 하프하프를 열었다. 덕분에 하프하프는 트렌디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가득하다. 나란히 붙은 두 가게 중 한쪽은 소품 숍 겸 작업실로, 한쪽은 카페로 꾸몄다. 소품 숍에선 세 대표의 취향과 잘 맞는 디자인 브랜드의 제품이나 아티스트 작품을 판매한다. 2020년에는 휴대전화 케이스, 향초 등 자체 제작 디자인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페에선 정성 들여 만드는 과일 에이드를 대표 메뉴로 선보인다. 토마토바질에이드, 패션후르츠에이드 등에 사용되는 과일청은 모두 직접 만든다.
LOCATION 서울시 광진구 뚝섬로26길 46 
TEL 010-4640-2897

 

하프하프

이 동네에 오게 된 이유는? 셋이 사는 곳이 다 다르다 보니, 이동거리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성수동이나 건대 주변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도 결정에 한몫했다.
자양동이 좋은 이유는? 무엇보다 한강이 가까워서 좋다. 또 유동인구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조용한 점도 좋다. 
주변에서 추천하고 싶은 공간은? 요즘 부쩍 이 동네에 좋은 공간이 많이 생기고 있다. 프렌치 레스토랑 꽁비비알도 최근에 문을 연 곳인데, 추천하고 싶다.
김단비 & 배가람 & 장혜경(‘하프하프’ 대표)

 

 

데이오프
데이오프
데이오프

데이오프
최한길 사장은 홍대 부근의 핫한 카페, 테일러 커피에서 일하다가 최근 개인 카페를 열었다. 그의 카페 데이오프Day off는 이름 그대로 휴일 같은 작은 카페다. 한가한 오후, 커피가 맛있는 동네 카페를 찾고 싶을 때 떠오르는 그런 곳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은가. 데이오프에서는 시그니처 메뉴, 오프라테를 꼭 주문해보자. 차가운 우유에 수제 시럽을 넣고 에스프레소를 더한 것이다. 적당히 달고 고소해서 휴일 오후와 잘 어울린다. 아인슈페너도 추천할 만하다. 일반적인 것과 달리 동물성 크림을 사용해 더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조금 더 따뜻하고 든든한 메뉴를 찾는다면 훌륭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핫초코가 좋겠다. 우유 거품과 초코 파우더가 듬뿍 올라간 메뉴다. 여전히 쌀쌀한 이 계절에 몸을 데우기에 제격이다.
LOCATION 서울시 광진구 동일로4길 43 
TEL 010-8899-5174

 

 

자고로
자고로

자고로
동네 친구와 한잔하고 싶은 아지트를 찾는다면, 자고로는 어떨까? 채린, 김우송 두 사장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년쯤 전부터 영업하던 곳인가 싶을 만큼 제대로 된 ‘레트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이곳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는 제품 디자이너였던 사장이 꼼꼼하게 디렉팅한 결과다. 준비된 주류는 소주, 맥주, 와인까지 주종을 가리지 않는다. 여기에 한식의 터치가 가미된 퓨전 음식으로 술맛을 돋운다. 수비드로 익힌 돼지 안심에 허브와 명이나물, 와사비를 곁들여내는 ‘수비드 돼지 안심’과 버터에 익힌 마늘에 옥수수소스와 새우를 넣은 ‘콘버터 새우’, 땅콩소스와 비벼 먹는 비빔면을 비롯해 총 7가지 메인 메뉴를 갖췄다. 매일매일 사장의 기분에 따라, 준비되는 재료에 따라 특별한 메뉴도 맛볼 수 있다.
LOCATION 서울시 광진구 뚝섬로23길 60 
TEL 010-4295-8879

 

자고로

이 동네에 자리 잡은 이유는? 어릴 때부터  이 근방에서 살았다. 익숙한 동네 골목에 작고 귀여운 공간들이 생기는 게 반가웠다.
자양동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 처음엔 손님 대부분이 동네 주민이었다. 최근엔 소셜 미디어에서 동네 소식을 접하고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졌다. 젊어지고 있는 듯하다.
주변에서 추천하고 싶은 공간은? ‘노유’. 아마 이 주변에 사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곳일 것 같다. 사장님의 와인 사랑이 엿보이는 곳이다.
김우송 & 채린(‘자고로’ 대표)

 

 

희식주
희식주

희식주
희식주는 우리 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해 더 반가운 공간이다. 경범구 오너 셰프는 양식을 전공했지만 한식이 좋아서 우리 술 전문 바를 열었다. 달지 않고 음식과 함께 마셔도 좋은 우리 술을 찾다 보니 수십 가지에 이르는 막걸리를 발견하게 됐다고. 그 중에서도 합성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막걸리 9종을 선별해 선보이고 있다. 김포금쌀로 만드는 ‘선호’, 해산물의 비린맛을 잘 잡아준다는 남해의 ‘다랭이팜’, 고온 발효해 진하고 걸쭉한 맛이 매력인 해남의 ‘해창’, 젊은 사람들이 만들어 막걸리 신에서 가장 핫한 성수동의 ‘나루막걸리’ 등이다. 안주도 우리나라 곳곳의 지역 식재료로 만든다. 속초 오징어에 새우와 돼지고기를 넣은 오징어순대, 감태로 밥을 말고 명태회무침을 곁들이는 충무김밥처럼 비주얼과 맛의 밸런스를 모두 잡은 메뉴들이 준비된다.
LOCATION 서울시 광진구 뚝섬로30길 41 
TEL 010-9124-9112

 

 

노유
노유

노유
자양동의 옛 이름을 딴 와인 바 노유는 낡은 정육점 간판을 그대로 달고 성업 중이다. 테이블도 몇 없고 공간도 넓지 않지만 주변 상인들은 물론이고 핫 플레이스 좀 안다고 하는 ‘인싸’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 바로 사장의 ‘와인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한 병을 주문하더라도 넓은 가격대의 와인 여러 개를 준비해 꼼꼼히 설명해준다. 손님은 그저 경청하고,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와인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와인을 마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어려운 격식은 모두 덜어냈다. 음식 메뉴는 샤르귀트리 플레이트, 콩테치즈, 잠봉뵈르 등의 간단한 안주로 채웠다. 무겁지 않은 맛이라 와인에 곁들이기에 알맞은 음식들이다. 오후 11시 이후엔 라면 주문도 가능한데, 와인과 라면의 독특하고도 중독성 있는 조합이 재미있다. 
LOCATION 서울시 광진구 뚝섬로24길 16 
TEL 010-4519-7108

 


<2020년 2월호>


에디터 송혜민 
포토그래퍼 강신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