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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S - 북미
LA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 하고 있는 곳, 다운타운의 아트 투어

도로 따라 LA 동네 탐방①

 

“LA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곳이 바로 다운타운 아트 디스트릭트Art District죠.” 아트 디스트릭트의 가장 끝자락인 7번가에서 만난 신디Cindy는 이 동네에 거주하며 카트휠 아트Cartwheel Art를 이끌고 있다. 카트휠 아트는 LA 다운타운 아트 디스트릭트에서 아티스트 커뮤니티를 만들고 관광객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 동네를 알리는 회사다.

 

그녀를 만난 곳은 오래된 소방서를 부티크 호텔로 개조한 더 파이어하우스 호텔The Firehouse Hotel 앞이었다. 지난 4월 이 길목에 처음 생긴 호텔로 개성 있는 9개의 객실,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바가 자리했다. 또 감각적인 호텔을 만드는 글로벌 부티크 호텔 브랜드 소호 호텔도 9월 말 이 골목에 새 호텔을 오픈했다. “2년 뒤에 이곳을 오면 더 달라져 있을 거예요.”

 

다운타운의 아트 투어

과거 공장과 창고로 쓰였던 건물 벽면엔 유명 아티스트들이 작업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스텀프타운 카페가 있는 건물 외벽엔 고대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을 하는 클레온 페터슨의 그림이, 로컬들이 좋아하는 타코집의 벽면에는 LA의 유명 스트리트 아티스트 디퍼Defer의 작품이 그려져 거리가 마치 갤러리 같았다. 화려한 벽화로 꾸며진 길엔 예술가들의 개인 스튜디오나 갤러리, 아트 숍, 레스토랑과 카페가 모여 있었다. 그녀와 함께 차를 타고 아트 디스트릭트에서 가장 번화한 3~5번가 방향으로 내려가자, 좁은 골목길에 더 많은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개성 있는 옷차림의 젊은 사람들도 벽화의 수만큼 많았다.
 

아트 디스트릭트

그래피티가 그려진 건물이 많은 아트 디스트릭트.

 

 

약칭 DTLA라 불리는 다운타운 LA는 경제, 정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다. 그만큼 범위가 넓은 편인데, 글로벌 체인 브랜드의 호텔과 정부 기관,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과 다소 떨어져 있는 아트 디스트릭트는 강과 인접해 도시가 처음 형성될 당시엔 수출입이 주로 이뤄졌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모든 대도시가 그렇듯 산업이 변화하며 공장들이 문을 닫았고, 그 빈자리로 예술가들이 모여들고 있다.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다른 미국 대도시보다 임대료가 저렴하면서도 문화적 기반이 탄탄한 덕분이다. 그런 이유로 LA의 아트 신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신디를 따라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는데, 전시를 하는 에인절 시티 브루어리Angel City Brewery, 아이스크림 공장을 개조해 그래피티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더 컨테이너 야드The Container Yard, 아티스트를 위한 레지던스를 운영하는 아트 셰어Art Share LA 등 인상적인 공간이 연이어 등장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간은 모터바이크 숍이자 펍인 하우스 오브 머신스The House of Machines예요. 유명 밴드의 공연이 수시로 열려서 칵테일을 마시러 자주 찾는 공간이죠.” 오토바이와 자전거 용품이 전시된 공간에는 낮에는 커피를 마시며 일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 아트 디스트릭트에서 사는 이들에게 예술은 일상의 일부였다.

 

 

제프 쿤스의 작품이 전시된 더 브로드

제프 쿤스의 작품이 전시된 더 브로드.

 

로 DTLA의 숍

아티스트가 만든 리빙 소품을 판매하는 로 DTLA의 숍.

 

1 더 브로드
뉴욕에 모마가 있다면, LA는 더 브로드The Broad가 있다. 아트 디스트릭트가 아닌 DTLA의 중심에 위치한 뮤지엄에서는 제프 쿤스, 바버라 크루거, 바스키아 등 현대미술의 대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3층 규모의 뮤지엄은 약 2000여 점의 컬렉션을 자랑하는데, 모두 미국의 억만장자 엘리 브로드가 기증한 것이다.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디자인한 건축가가 작업한 독특한 건물 외형도 볼거리다. 늘 방문객이 많으니, 방문 전 예매할 것.
LOCATION 221 S Grand Ave., Los Angeles, CA 90012


2 더 게펜 컨템퍼러리 앳 모카
유명한 현대미술 작가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더 게펜 컨템퍼러리 앳 모카The Geffen Contemporary at MOCA를 추천한다. LA 현대미술관인 모카MOCA의 분점으로 아트 디스트릭트 옆 동네 리틀 도쿄에 자리했다. 전시 공간에는 설치미술, 비디오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여유롭게 전시되어 있다. 옛 버스 차고지를 건축가 프랑크 게리가 리모델링했는데, 서점이나 카페, 정원 같은 휴식 공간도 잘 구성되었다.
LOCATION 152 N Central Ave., Los Angeles, CA 90012


3 하우저 & 워스
스위스 취리히에서 시작해 뉴욕, 런던, 홍콩 등에 각기 다른 개성으로 문을 연 갤러리 하우저 & 워스Hauser & Wirth가 DTLA의 아트 디스트릭트에도 있다. 2016년에 19세기 말에 만들어진 밀가루 공장을 개조해 만들었는데, 3개의 갤러리와 계절 메뉴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아트 북을 판매하는 서점, 야외 전시 공간이 되어주는 마당 등이 조화를 이룬다. 아이와 함께 들을 수 있는 워크숍이나 영화 상영, 작가와의 대화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린다.
LOCATION 901 E 3rd St, Los Angeles, CA 90013


4 로 DTLA
지금 다운타운 주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공간, 로Row DTLA. 남태평양 철도를 따라 만들어진 LA 터미널 마트의 건물과 인근 공장 건물 등 총 6개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미국 각지의 좋은 농산물이 들어왔던 마트처럼 이제는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의 숍이나 트렌디한 레스토랑, 카페 등이 공간을 채운다. 매주 일요일마다 다문화가 섞인 LA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 마켓 스모가스버그가 열려, 미식을 즐기기에도 좋다.
LOCATION 777 Alameda St, Los Angeles, CA 90021

 


<2019년 11월호>


에디터 권아름
포토그래퍼 전재호
취재 협조 로스앤젤레스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