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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ESTIC - DOMESTIC TRAVEL
갓바위 말고 목포문학관

신新 목포유랑③

 

목포항

호젓한 목포항의 오후.

 

항동시장

작은 어시장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항동시장을 찾으면 된다.

 

목포문학관

목포문학관 내부.

 

 

갓바위

드론이 전해준 갓바위의 모습.

 

마지막 목적지인 갓바위로 향하기 전, 항구 주변의 재래시장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 목포에서 가장 큰 수산시장은 목포종합수산시장이지만, 어쩐지 바로 옆 항동시장 쪽에 마음이 더 기울었다. 매끈하게 정비된 대형 시장이 아니라 딱 항구 앞 비좁은 어시장의 정취가 그리웠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섬 사람들이 잡아 올린 수산물과 그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모아 팔던 시장 골목에는 새벽같이 위판장에서 업어온 제철 생선이며 솜씨 좋게 말려낸 건어물, 온갖 종류의 젓갈이 즐비했다. 별다른 호객 행위 없이 느긋한 주인장들, 가판대마다 생선과 함께 오가는 넉넉한 인심 역시 여행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사실 갓바위는 처음 목포로 향할 때만 해도 생각지 않았던 지명이다. 다만 이틀간 원도심 주변을 샅샅이 헤집는 사이, “갓바위는 안 보러 가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들었을 뿐이다. 천연기념물 제 500호이자 일대가 문화타운으로 조성됐을 만큼 목포의 오랜 자랑인 갓바위는 용해동 해안가에 자리한 한 쌍의 응회암 덩어리. 오랜 풍화작용과 해식작용으로 인해 삿갓을 쓴 듯 기묘한 형태를 띠고 있다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얼마 전 태풍 링링의 여파로 해상보행교 일부가 유실되어 아예 입구부터 막혀 있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깊은 허무함이 밀려왔으나 이미 목포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통제된 보행교 앞을 서성이는 대신 근처 목포문학관으로 황급히 방향을 틀었다. 이곳은 극작가 차범석과 김우진, 소설가 박화성, 문학평론가 김현 등 도시를 대표하는 선구적 문학인들의 삶과 작품을 집중 조명한 공간. 아마도 갓바위 해상보행교가 열려 있었다면 그저 지나치고 말았을 전시관이지만, 천하 절경과 맞바꾼 목포 문학의 세계는 예상보다 훨씬 더 흥미로웠다. 너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갓바위 문화타운의 전경도 이 여정의 마지막 풍경으로 손색이 없었다.

 

 

신新 목포유랑 보러가기

 


<2019년 10월호>


류현경(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전재호
취재 협조 목포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