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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S - 아시아
대도시의 아기자기함, 타이중

타이완 도시 열전 - 타이중①

 

타이베이, 가오슝과 더불에 타이완 3대 도시로 꼽히는 타이중은 바다와 인접하고 장화현, 먀오리현, 난터우현과도 맞닿은 교통의 요지다. 도시 진입과 더불어 최근에 조성한 <TAICHUNG>이라는 거대한 야외 조형물이 이 도시의 위세를 말해준다. 백화점을 비롯한 상업지구가 몰린 타이중 시내를 횡단하다 보면 수양버들 늘어진 개천이라는 뜻의 아름다운 산책로, 류촨을 만나게 된다. 또 다른 하천 루촨과 함께 타이중의 오아시스라 불린다는 류촨은 낮에는 개천과 통하는 녹음 사이를 거닐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저녁에는 다리와 벽에 조명을 밝혀 밤 산책을 즐기는 낭만이 있다. 조명이며 다리 건축양식이 왠지 친숙해서 물어보니 서울 청계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무지개마을

무지개마을 초입.

 


타이중에서 요즘 가장 유명한 곳은 화려한 벽화로 인스타그램 등에 많이 알려진 무지개마을이다. 지금은 건너편에 아파트촌이 들어섰지만, 원래는 허허벌판에  군인 가족 다섯 가구가 모여 사는 아주 외진 마을이었다. 퇴역한 군인 할아버지가 소일거리를 찾다가 자비로 페인트를 사다 자신의 집과 벽에 밝은 느낌의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학생들까지 벽화 그리기에 동참하게 되었다. 요즘은 SNS 영향인지, 골목마다 최신 장비를 동원해서 영상과 사진을 찍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들을 기술 좋게 피해 골목골목을 돌며 구경하다 보니 비슷해 보이는 그림 중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 오는 날에도 인파가 뜸한 법이 없다고. 관람객이 많은 주말에는 부득이 한 그룹씩 들어가서 찍는 동안 마을 밖에서 줄을 서 기다리기도 한다니 무지개마을의 인기를 알 수 있다.

 

청핀수뎬


대도시이되 리틀 교토라고 불릴 만큼 아기자기한 타이중이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시내를 중심으로 바다로도, 내륙 지방으로도 이동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타이중의 청춘 남녀에게 산이나 바다로 떠나는 일은 그리 번거롭지 않다. 타이중에는 80타이완 달러짜리 밀크티 한 잔씩을 들고 타이중 항구가 끝없이 펼쳐지는 통유리 창가 자리에 앉아 책을 읽으며 데이트를 즐기는 명당이 있다.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책방인 청핀수뎬은 타이중 항구를 배경으로 한 아웃렛 내에 있다. 타이완은 영국 다음으로 출판 문화가 발달했을 만큼 출판사, 서점 등이 성업 중이다. 청핀수뎬은 우리나라의 교보문고 같은 유명 서점 체인으로 대도시에는 꼭 그 분점이 있다. 늘 손님이 북적이는 이유는 서점에서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것과 서가가 독특하게도 모두 대형 컨테이너 박스 재질로 돼 있기 때문. 서점이 아니라 마치 먼 곳으로 여행 온 듯한 착각이 든다. 통유리로 비치는 자연광을 벗 삼아 문학, 철학, 베스트셀러 등 벽돌색 컨테이너 박스 서가 사이를 헤매다 보면 길을 잃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책은 물론 에코 백, 인형, 마스킹테이프, 오르골, LP 그리고 디자인이 독특한 생활 소품까지 카테고리가 매우 다양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청핀수뎬

항구가 보이는 서점으로 유명한 청핀수뎬.

 

바과산 대불 풍경구 스카이워크 전망대
바과산 대불 풍경구 스카이워크 전망대

바과산 대불 풍경구 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는 장화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홍루이젠

타이중에서 시작된 유명 샌드위치 전문점 홍루이젠.


아기자기한 제과점이 많은 타이중 시내에서는 유독 홍루이젠 봉지를 들고 귀가하는 이들이 꽤 눈에 띈다. 류촨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샌드위치 전문점 홍루이젠 본점을 비롯해 지점이 몇 군데 있다고 한다. 다양한 빵과 케이크, 과자를 판매하는 베이커리로, 세련과 거리가 먼 포장과 인테리어는 오래된 동네 빵집 같다. 26타이완 달러짜리 샌드위치는 딸기 맛, 블루베리 맛, 유자 맛 등 다양하며 치즈와 잼이 어우러져 입에서 살살 녹는다.

 

 

<2019년 9월호>


글·사진 이화정(프리랜서)
취재 협조 타이완관광청 www.putongtaiwa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