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ESTINATIONS - 유럽
알프스의 수도, 티롤주 여행법 7

환상적인 알프스 풍경, 모험과 휴식을 찾아 나선 티롤 여행자를 위한 7가지 제안.

 

인스브루크 구시가지 탐방
인스브루크 구시가지 탐방

인스브루크 구시가지 탐방
티롤주에 대해 알고 싶다면 가장 먼저 주도인 인스브루크Innsbruck를 걸어볼 것. 인강Inn R. 곁에 있는 구시가지는 8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인스브루크의 심장 같은 존재다. 인부르크 다리는 구시가지 산책의 출발점이다. 다리에서 여정을 시작하는 이유는 시내의 전경을 눈높이에서 360도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 고딕과 바로크 양식이 조화를 이룬 건물, 그 너머로 알프스산맥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바로 이 도시의 상징이다. 다리 북쪽, 파스텔 톤을 입은 삼각 지붕의 집들을 뒤로하고 강을 건너면 비로소 구시가지의 복잡한 골목이 펼쳐진다. 여행자라면 구시가지에 들른 이상 랜드마크인 황금지붕Goldenes Dachl을 지나칠 수 없다. 1420년 프리드리히 4세가 티롤 영주의 주거지와 집무실로 지은 건물인데, 이후 막시밀리안 1세가 2738개의 금박 기왓장을 얹은 발코니를 증축해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다. 황금지붕 정면으로 뻗은 길에는 수시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부티크 숍, 공예품 가게,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즐비하다. 황금지붕 오른쪽 골목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호프부르크 왕궁Kaiserliche Hofburg에 닿는다. 지그문트 대공과 막시밀리안 1세 황제가 만든 고딕 양식의 건물에,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지휘 아래 1753년부터 20년간 이어진 공사 끝에 로코코 양식의 연회장, 기도소, 관람처 등이 추가됐다. 이 왕궁 덕분에 인스브루크는 오스트리아에서 빈과 함께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도시로 손꼽힌다. 한때 합스부르크 왕가의 별장으로 쓰인 이곳에서는 인스브루크 시민을 위한 공연을 이따금 연다. 구시가지의 두 명소를 둘러봤다면 다음 코스는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Maria-Theresien-straße다. 도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인스브루크 최대 번화가로 17~18세기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가옥이 유럽 소도시의 이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리 곳곳에는 티롤주의 유산을 계승한 각종 기념품 상점이 즐비해 산책의 재미를 배가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강을 따라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보길. 역사의 향기가 가득한 인스브루크를 마음껏 흡수할 기회다.
황금지붕
LOCATION Herzog-Friedrich-Straße 15, 6020 Innsbruck
호프부르크 왕궁
LOCATION Rennweg 1, 6020 Innsbruck
 

 

스키점프타워에서 도시 조망하기

스키점프타워에서 도시 조망하기
티롤주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유럽인이 환호하는 곳이다. 알파인스키장이 시내까지 곧장 이어지는 곳으로 워낙 도시 인프라와 자연환경이 훌륭해 1964년, 1976년 그리고 2011년의 유스 올림픽까지 총 세 번의 동계올림픽이 인스브루크에서 개최됐다. 베르크이젤Bergisel 스키점프타워는 올림픽이 남긴 흔적 중 하나다. 도시 사람들은 경기 이후 방치된 스키점프타워를 철거하지 않고 다시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고, 그 결과 베르크이젤은 2002년 건축가 자하 하디드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눈이 오지 않는 때에도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경기장에 인조 잔디를 깔았고, 원형의 관중석을 무지개색으로 칠해 경쾌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핵심은 스키점프대 위쪽, 해발 1200미터에 설치한 야외 전망대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가히 압도적이다. 스키점프에 관심이 없더라도 꼭 올라볼 것. 경기도 없는 날, 여행객이 개장 시간 전부터 빈 스키점프대로 달려가는 까닭을 알 수 있다. 전망대까지는 케이블카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가는데,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경기장과 아기자기한 마을의 조화 또한 인상적이다. 한 가지 더 추천할 곳은 스키점프타워에 위치한 레스토랑인 베르크이젤 스카이Bergisel Sky. 통유리 창 너머로 보이는 노르트케테Nordkette 풍경이 가히 환상적이다.
LOCATION Bergiselweg 3A, 6020 Innsbruck
 

에어리어47에서의 어드벤처 데이
에어리어47에서의 어드벤처 데이

에어리어47에서의 어드벤처 데이
인스브루크에서 남쪽을 향해 차로 40분을 달리면 외츠탈Ötztal에 도착한다. 외츠탈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없는 곳. 그중 에어리어47Area47은 오스트리아 전역을 통틀어 가장 훌륭한 야외 어드벤처 파크다. 이곳의 액티비티는 크게 2가지, 물과 육지 액티비티로 나뉜다. 물에서 놀고 싶다면 빙하가 녹아 생긴 급류에서의 래프팅과 맑은 물웅덩이로 몸을 내던지는 협곡 투어가 제격이다. 이어지는 육지에는 로프에 의지해 공중을 걷는 로프 코스, 집라인, 27미터 높이의 암벽 등반 타워, 산악자전거 등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 체험이 가득하다. 자연 속 모험이 끝난 이들의 다음 행선지는 워터 에어리어. 유럽에서 가장 빠른 워터 슬라이드를 비롯해 워터파크의 인기 놀이기구들을 곳곳에 배치해 모험심을 자극하는 공간이다. 최근 오픈한 웨이크 아레아에 가면 인공 호수 위를 웨이크보드로 달리며 외츠탈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 유료 투어도 있지만 외츠탈 지역의 파트너십 숙소 예약자에게 주어지는 외츠탈 프리미엄 카드만 있으면 워터파크의 모든 시설을 틈나는 대로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자체 숙박 시설도 운영 중이니 하루쯤은 에어리어47을 베이스캠프 삼아 외츠탈에서 여유를 만끽해도 좋겠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오직 5월부터 10월까지만 개장한다는 것.
LOCATION Ötztaler Achstraße 1, 6430 Ötztal Bahnhof
 

케이블카 타고 노르트케테 오르기

케이블카 타고 노르트케테 오르기
인스브루크를 향한 또 다른 수식은 ‘알프스의 수도’. 티롤주에만 3000미터 이상의 알프스 고봉이 600개가 넘는 데다 주도인 인스브루크 시내 어디에서든 알프스가 보이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니 인스브루크에 왔다면 무조건 알프스에 올라가야 한다. 눈이 오면 주변의 산이 스키장으로 변신하는 까닭에 티롤주의 최고 인기 계절은 단연 겨울이지만, 여름에도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트레킹, 산악자전거 등은 유럽 여행객과 현지인에게 인기. 알프스 여행 초보자가 도전해볼 만한 것은 하이킹 가이드 투어다. 봄부터 가을까지 인스브루크 지역 파트너 호텔에서 1박 이상 머무르는 여행객에게는 웰컴 카드가 주어지는데, 이 카드를 이용해 투어에 참여 가능하다. 올해 노르트케테로 가는 무료 하이킹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인스브루크 콩그레스 역에서 시작한다. 사실 투어가 아니더라도 노르트케테까지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황금지붕에서 가까운 콩그레스역에서 산악열차 푸니쿨라를 타고 20분이면 목적지인 하펠레카르Hafelekar에 도착한다. 산에 오르는 것 자체가 완벽한 여정이라 모든 여행자가 계절을 막론하고 한 번 이상 노르트케테를 방문한다. 산책 후에는 해발 1900미터에 자리한 제그루베Seegrube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하길. 주메뉴인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의 퀄리티가 낭만적인 풍경 못지않게 훌륭하다.
노르트케테 케이블카
LOCATION Rennweg 3A, 6020 Innsbruck
제그루베 레스토랑
LOCATION Bergstation Seegrube, 6020 Innsbruck
 

007 엘리먼츠
007 엘리먼츠
007 엘리먼츠

<007> 시리즈 팬이라면, 007 엘리먼츠
영화나 드라마의 로케이션 장소가 지역 명소가 되는 일은 제법 흔하다. 외츠탈의 죌덴Sölden 또한 2015년에 개봉한 <007 스펙터>로 유명세를 탔다. 영화 속에서 제임스 본드는 비밀 조직 ‘스펙터’를 찾아 멕시코, 로마,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는데, 가장 박진감 넘치는 추격 신이 벌어진 곳이 바로 여기다. 2018년 7월,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죌덴의 가이슬라흐코글반Gaislachkoglbahn에는 <007> 시리즈의 전시관인 007 엘리먼츠007 Elements가 문을 열었다. 죌덴이 배경으로 등장한 영화 편에 포커스를 두면서 <007> 시리즈의 역사적인 타이틀도 함께 다룬 것이 특징. 산 위에 오르면 눈 덮인 알프스를 바라보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 힘들지만, 우선은 전시관으로 향하자. 총 8개로 나뉜 관을 순차적으로 이동하는 동안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전시물과 영상으로 영화 제작 과정을 만날 수 있다. 전시관 옆에 자리한 아이스 큐Ice Q 레스토랑 또한 촬영지의 일부로 해발 3048미터에 자리한 데다 스위스판 <미쉐린 가이드>인 <고미요>에서 호평을 받은 곳인 만큼 꼭 한번 가볼 만하다. 레스토랑까지 방문한 뒤에는 아까 지나쳤던 산길을 걸어볼 것. 평화롭고 조용한 산책로 위로 격렬한 액션의 한 장면이 겹쳐 보인다. 007 엘리먼츠를 오가는 케이블카 또한 영화에 등장했으니, 이쯤이면 <007 스펙터>를 흥미롭게 본 이들이나 <007> 시리즈 팬들에겐 필수 코스가 아닐 수 없겠다. 
LOCATION Dorfstraße 115, 6450 Sölden
 

호수와 폭포에서의 휴식

호수와 폭포에서의 휴식
사계절 내내 다양한 레포츠가 기다리는 곳에서도 온전히 휴식을 위한 시간은 필요하다. 호사스러운 호텔도 좋지만, 티롤의 진정한 휴식 공간은 호수와 폭포다. 1929년 천연보호지역으로 지정된 피부르거Piburger 호수는 외츠탈에서 유일한 자연 수영장 겸 호수다. 한여름에도 수온이 22도에서 25도를 오가는 덕에 사람들은 수영을 하거나 카누의 노를 저으며 오후를 보낸다. 호숫가로 가는 초원길도 아름답고, 호수 둘레가 800미터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아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외츠탈밸리의 움하우젠에 위치한 슈투이벤Stuiben 폭포는 조금 더 걷고 싶은 날에 권할 만한 곳이다. 티롤주에서 가장 길이가 긴 이 폭포의 높이는 159미터. 700개의 계단과 유모차도 다닐 수 있는 산책로가 폭포의 시작과 끝을 잇고 있어서 1시간이면 전체를 훑어볼 수 있다. 모험심 넘치는 오스트리안은 폭포의 암벽을 따라 클라이밍과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지만, 중간쯤에 있는 출렁다리에 멈춰 발아래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한결 맑아진다. 참, 슈투이벤을 걸어봐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잘츠부르크의 한 사립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폭포에서 매일 2시간 또는 3주 동안 1시간씩 운동할 경우 천식 환자의 폐 기능이 최대 58퍼센트까지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젓하고 수려한 풍광 아래서 숨 쉬고 노는, 건강한 티롤식 휴식법을 경험해볼 것.
피부르거 호수
LOCATION Piburgersee 1, 6433 Oetz
슈투이벤 폭포
LOCATION Österreich, 6441 Niederthai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

반짝이는 크리스털 세상을 찾아서
크리스털 액세서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어느 도시에서든 오스트리아 여행객의 쇼핑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다. 인스브루크 시내에서 차로 20분 떨어진 와튼스Wattens 지역에는 스와로브스키의 세상이 있다. 스와로브스키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공간이자 이색적인 크리스털 전시장인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Swarovski Kristallwelten가 그 주인공이다. 1995년 브랜드 창사 100주년을 기념해 개관한 이곳은 2015년 5월, 대대적인 공사 끝에 완전히 새로워졌다. 디자인을 맡은 이는 앙드레 헬러André Heller.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인 그는 건물 내부뿐 아니라 주어진 공간 전체를 전시장으로 활용했다. 거인의 정원 안으로 입장하면 현대미술과 스와로스브키 가문의 역사를 담은 17개의 방이 등장한다. 각 방에는 스와로브스키로 만든 설치미술 작품이 자리하는데, 그중에서도 이불, 스튜디오 욥, 구사마 야요이 등의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철학과 신화를 주제로 만든 작품이 눈길을 끈다. 전시관 밖에는 크리스털 월드의 하이라이트인 크리스털 구름Crytstal Cloud이 있다. 총 60만 개의 크리스털을 일일이 손으로 엮어 만든 이 조형물은 바람이 불 때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영롱한 빛을 내뿜는다. 크리스털 구름을 마주하는 다니엘스Daniels 카페 & 레스토랑에서는 공원의 전경을 감상하며 오스트리아 전통 요리 및 다국적 요리를 즐길 수 있다.
LOCATION Kristallweltenstraße 1, 6112 Wattens
 

 

알프스 로드 트립 보러가기

산악마을 호수 유람 보러가기

 

 

<2019년 8월호>


에디터 김수현
사진 김병준(프리랜서)
취재 협조 오스트리아관광청 한국사무소, 터키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