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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 ART & CULTURE
7월의 전시와 공연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전시가 마침내 한국에서 열린다. 전시는 유쾌하고 위트 있다. 마치 폴 스미스처럼.

 

폴 스미스
폴 스미스

폴 스미스의 유쾌한 공간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전시가 마침내 한국에서 열린다. 전시는 유쾌하고 위트 있다. 마치 폴 스미스처럼.


6·25전쟁 이후, 피난민들은 청계천 주변에 무허가 판잣집을 짓고 장사를 시작했다. 지하는 공장으로 활용했으며 그곳에서 만든 것들은 위층 매장에서 판매됐다. 주 제품은 옷이었다. 얼마 후 판자촌은 불에 타거나 철거됐고, 그 위에 평화시장이 들어섰다. 1970년대 동대문종합시장, 1998년 밀리오레의 탄생은 패션 산업의 메카라 불리는 오늘날의 동대문을 만들었다. 외국인과 내국인은 이제 옷을 사고파는 것뿐만이 아니라 문화 트렌드를 향유하기 위해 이곳에 온다. 물론 이 문화 트렌드에도 ‘디자인’이라는 동대문의 정체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2019년은 DDP 개관 5주년을 맞이하는 해. 이를 기념해 DDP에서는 패션 특구라 불리는 동대문에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전시를 준비했다. 8월 25일까지 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의 이름은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런던디자인뮤지엄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찾았을 만큼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은 전시로서 2013년부터 세계 각지를 순회하다 11회째에 서울 동대문을 방문했다. 전시를 위해 공수된 것은 약 540여 점의 의상, 사진, 페인팅, 오브제 등이다. 옷에 관한 것이 주를 이루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폴 스미스가 직접 말한 관람 포인트는 그가 일하는 과정을 눈으로 따라가보는 것. 폴 스미스가 수십 년간 수집한 명화, 세계 여행을 하며 모은 책, 팬들의 선물, 2019 봄여름 컬렉션 의상 등 1500점의 아이템과 함께 첫 번째 매장인 영국의 노팅엄 바이어드 레인 1호점, 디자인 스튜디오와 사무실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이 밖에도 창조, 영감, 협업, 위트 그리고 뷰티가 어우러진 폴 스미스의 머릿속을 미디어 공간 안에 담아 관람객은 실제 작품을 만나는 동시의 그의 세계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TEL 02-2153-0000

 

 

레라미 프로젝트

레라미 프로젝트
1998년 10월 미국 와이오밍주 레라미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와이오밍대학교에 다니던 20대 청년 매튜 셰퍼드가 폭행당한 뒤 울타리에 묶인 채로 발견되었다. 숨이 겨우 붙어 있던 그는 병원으로 옮겼지만 5일 뒤 결국 사망했다.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건 20대 초반의 또 다른 젊은이 매키니와 헨더슨이다. 그들은 그를 단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무참하게 폭행하고, 살해했다. 연극 <레라미 프로젝트>는 이 잔혹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모이세스 카우프만은 레라미를 방문해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200번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인터뷰를 재구성해 연극으로 올렸고, 이후 영화로까지 제작되면서 동성애 혐오에 대한 질문을 미국 전역에 던졌다. 극단 실한과 신명민 연출가에 의해 이 연극이 서울의 무대에 오른다. 8명의 배우가 레라미 주민이 되어 매튜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추적한다. 7월 13일부터 2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2019년 7월호>


에디터 송혜민, 권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