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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ESTIC - DOMESTIC TRAVEL
바닷길 따라 남해 일주

한려해상의 너른 품에 안긴 채 시골길을 달렸다. 남해의 다정한 풍경 속에서 다시 도시를 살아갈 힘을 얻고 왔다.

 

남해

부모님이 남도에서 보내온 지극히 평범한 사진 몇 장이 생애 첫 남해 여행의 날짜를 앞당겼다. 아직까지 남해에 가지 않았던 단 하나의 이유를 고백하자면, 내게 남해란 버킷리스트처럼 최후까지 남겨두고 싶던 곳이기 때문이었다. 북적대는 곳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지만, 남해 여행을 앞두고는 어쩐지 마음이 관대해져 관광지, 한갓진 시골길까지 모두 둘러보기로 했다. 지도에 점을 찍으며 고심한 1박 2일간의 일정은 이렇다. 창선-삼천포대교와 창선도를 지나 삼동면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남해를 돌고, 노량대교를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섬 일주 코스. 마침내 남해로 가는 길. 들뜬 마음이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그러나 여행은 늘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출발과 동시에 장대비가 쏟아졌다. 남해에 도착했을 때 비는 멎었지만, 여전히 하늘은 먹먹했다. 아무리 봐도 곧 걷힐 구름이 아니다. 그러니 아쉬움을 걷어내는 것 외에는 별수가 없다. 생각을 고친다. 비가 온다 해서 가려지거나 사라질 정취라면, 지금껏 수많은 사람이 남해의 풍경과 자연을 이토록 극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남해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은 산과 바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남해를 더욱 뜨겁게 만드는 4곳.

남해 대정돌창고

대정돌창고
과거 마을의 곡식을 저장한 대정돌창고는 지금 남해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시 공간 겸 공방으로 사용되는 이곳에서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라쿠 가마 소성과 도자기 페인팅 체험이 열린다. 체험 프로그램이 없을 때에도 방문객을 환대한다.
LOCATION 경남 남해군 서면 스포츠로 487

 

남해 섬이정원

섬이정원
오래된 돌담과 연못이 펼쳐진 유럽식 정원으로 9개의 정원을 방처럼 구분해놓았다. 봄부터 가을까지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 젊은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커플의 데이트 명소로 유명하다. 언덕 끝자락에 위치하므로 오가는 길 운전에 유의할 것.
LOCATION 경남 남해군 남면 남면로 1534-110

 

남해 원예예술촌

원예예술촌
약 16만 5290제곱미터 대지 위에 꽃과 나무를 주제로 세운 마을. 원예 예술가들이 사는 20세대의 주택과 아름다운 정원이 어우러진 곳이다. 이 외에도 산책로, 공공 정원, 전망 덱, 포토 존 등을 갖춰 다양한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독일마을 앞에 위치한다.
LOCATION 경남 남해군 삼동면 예술길 39

 

남해 해오름예술촌

해오름예술촌
6년간 방치된 옛 초등학교 건물을 개조한 예술 공간. 1층과 2층에 걸친 교실과 복도는 아늑한 전시관과 도예 체험장으로 사용된다. 보기 드문 골동품 5만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내부를 구경한 뒤에는 바로 앞 커피숍에서 핸드 드립 커피를 맛보자.
LOCATION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995

 


<2019년 7월호>


에디터 김수현
포토그래퍼 전재호
취재 협조 남해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