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ESTINATIONS - 중동
살아나는 사해, 살아 있는 홍해

그 자체로 이스라엘, 자연 탐험①

 

이스라엘
이스라엘

최근 문을 연 쇼핑센터 데드 시 몰 앞의 해수욕장. 한바탕 수영 후 일광욕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사해

쉽게 몸이 떠오르는 사해에선 누워만 있어도 좋다.

 

황금빛에 가까운 모래사장 너머 바다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모두 튜브도 없이 수면 위에 둥둥 떠 있다. 염도가 높아 절로 몸이 떠오르는 바다, 사해다. “사실 이 해수욕장은 사해 물을 끌어온 인공 해변이에요. 진짜 사해는 들어가면 피부가 쓰라릴 정도로 소금 입자가 거칠거든요.” 가이드의 말에 바다를 훑어보자 멀리 수면 위에 선이 보인다. 사해의 해수욕장 대부분은 인공 해변으로, 내가 찾은 곳은 최근 문을 연 쇼핑센터인 데드 시 몰Dead Sea Mall 앞에 있다. 별도 비용 없이 입장이 가능한 해변이다. 워낙 맥주병이라 두려운 마음으로 바닷물 위에 조심스레 누웠다. 매끈한 바닷물이 몸을 감싸듯 하더니 이내 몸이 떠올랐다. 생명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염도가 높아 죽음의 바다란 이름이 붙었지만, 바로 이 소금에 있는 풍부한 미네랄과 광물질이 피부와 관절에 좋아 이스라엘에선 ‘생명의 바다’라 불린다.

 

 

이스라엘

에일라트의 돌핀 리프에는 돌고래가 사람과 어울려 산다.

 

이스라엘

홍해의 생태를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수중 전망대 해양공원. 가족과 오기 좋다.

 

한 차례 수영을 끝내고 이스라엘 최남단의 도시 에일라트Eilat로 향했다. 가는 길엔 모래로 가득한 황무지가 펼쳐지고 사해 주변으로는 거대한 싱크홀이 보였다. 사방이 막힌 사해는 바다라기보다 호수에 가까운데, 이 물을 주변에서 끌어다 사용하는 탓에 수면이 매년 1미터씩 낮아지며 싱크홀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에 이스라엘과 주변국인 요르단에선 홍해의 물을 끌어와 담수화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황무지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을 뚫고 에일라트에 도착하니 쪽빛 홍해가 펼쳐졌다. 고대 이집트 때부터 항구도시 역할을 했던 이 도시는 1955년 이후 관광도시로 개발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호텔과 리조트를 비롯한 크고 작은 숙박 시설이 1만 2500여 개 이상으로, 추운 겨울을 피해 유럽인이 휴양을 온다. 도착했을 땐 저녁이라 서늘한 바람이 불었지만 다음 날 아침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나섰을 땐 습기 없는 마른 햇볕이 살갗에 닿았다. 10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해변의 끝자락에 있는 돌핀 리프Dolphin Reef를 찾았다. 에일라트에선 패러세일링, 패들보드,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데, 돌핀 리프는 돌고래가 헤엄치는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정글 같은 입구를 넘어서자 목조 건물로 둘러싸인 아담한 모래사장이 나왔다. 바다를 지켜보는데 돌고래가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다시 물속으로 숨었다. “돌고래가 가까이 다가와도 절대 손을 대선 안 됩니다.” 나를 담당한 스쿠버다이빙 강사는 산소통을 메주며 주의사항을 일렀다. 얕은 바다에서 기초적인 수업을 한 뒤에 바다로 헤엄쳐 들어갔다. 강사가 손을 붙잡고 이끄는 대로 몸을 움직이는데, 눈앞에 열대어 무리와 깨끗한 산호 군락이 보였다. 이번에는 강사가 뻗은 손가락을 따라가자 돌고래가 보였다. 단단한 몸통의 돌고래가 지느러미로 내 오리발을 툭 치고 도망갔다. 만일 물 공포증 탓에 바다에 들어갈 수 없다면 돌핀 리프 옆 수중 전망대 해양공원The Underwater Observatory Marine Park을 권한다. 수심 12미터에 자리한 전망대로 1975년 불의의 사고로 더 이상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다이버가 만든 공간이다. 이곳은 홍해의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연구와 활동도 한다. 세계적으로 청정하기로 유명한 홍해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묻자, 공원 담당자가 답했다. “에일라트 아이들은 학교에서 1년 동안 자신의 해마를 키워요.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죠.” 즉각적이지는 않지만 지속 가능한 환경 보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9년 6월호>


에디터 권아름
포토그래퍼 강신환
취재 협조 이스라엘관광청 israel.trave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