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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S - 중동
오늘의 텔아비브

이스라엘의 문, 텔아비브 동네 산책②

 

텔아비브

로스차일드 블러바드는 도심 속 쉼터다.

 

네베 체덱이 첫 번째 동네였다면 로스차일드 블러바드Rothschild Blvd.는 첫 번째 대로다. 네베 체덱에서 하비마 광장Habima Square까지 이어지는 대로는 공원처럼 잘 가꾸어져 있다. 1909년 개발된 도로를 따라 벤저민 고무나무가 우거져 있고 사이사이에는 카페가 자리해 로컬의 쉼터 역할을 한다. 네베 체덱 부근 대로에는 이스라엘 건국을 기념하는 초대 텔아비브 시장 메이르 디젠고프Meir Dizengoff의 동상과 이스라엘 독립기념관이 자리했다. 이곳에서부터 쭉 이어지는 길가의 건축물은 저마다 모던했다. “텔아비브에는 약 4000채의 바우하우스 건축물이 있죠.” 1920년에서 1940년까지 독일 출신 유대인에 의해 세워진 바우하우스 건축물이 이 길가에 모여 있는데, 특히 밀집 지역인 화이트 시티White City는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로스차일드 블러바드를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알렌바이 스트리트Allenby St는 바우하우스 건축물 특유의 단순함이 주는 우아함에 트렌디한 카페와 부티크 숍의 생기가 더해져 색다른 분위기를 냈다. 로스차일드 블러바드와 화이트 시티가 속한 동네 레브하이르Lev Hair는 스타트업 기업이 밀집하기도 해, 자유로운 복장의 젊은이들로 활기가 느껴졌다. 괜찮은 부티크 호텔도 이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중 내가 머문 호텔 비 베르디체브스키는 1층의 바 벨보이로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텔아비브

화이트 시티에 있는 바우하우스 스타일의 건물.

 

텔아비브

아티스트 마켓에서 만난 화가.

 

화이트 시티를 지나면 사람들로 가득해 발 디딜 틈 없는 길이 펼쳐진다. 식재료와 음식, 꽃 등을 파는 재래시장인 카르멜 마켓Carmel Market이 자리한 동네 케렘 하테이마님Kerem Hateimanim이다. 관광객과 현지인이 뒤섞인 골목을 비집고 들어서자 음식 냄새에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다. 이스라엘의 일상적인 요리가 지천이었는데 그중 병아리콩을 으깨 만든 튀김인 팔라펠을 납작한 피타 브레드 사이에 넣은 샌드위치를 골랐다. 여기에 이스라엘 특산품인 석류를 즉석에 짠 주스 한 잔을 더했다. 카르멜 마켓 바로 옆 골목인 나하랏 빈야민Nachlat Binyamin에는 원단 숍이 모였는데, 마침 이곳에 아티스트 마켓이 열렸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열리는 마켓으로 점토로 빚은 마그넷이나 직접 그린 그림, 전통 공예나 패턴을 활용한 주얼리 등 개성 있는 작품을 들고 나온 예술가가 길가를 채웠다.

 

 

텔아비브

현대적인 사로나 인근 거리.

 

텔아비브

카르멜 마켓은 점심 먹기에 좋다.

 

텔아비브

수준 높은 작품이 있는 텔아비브 현대미술관.

 

텔아비브는 예술을 즐기기 좋은 도시다. 1인당 미술관 수가 가장 많은 이스라엘에서도 특히 텔아비브는 미술관이 가장 많이 밀집한 곳이다. 그중 텔아비브 현대미술관은 1932년 만들어져 지금껏 이스라엘 미술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곳이다. 현재는 초기보다 규모가 더 커져 6개의 상설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기획전시와 워크숍을 진행 중이다. 마침 찾았을 때는 이스라엘에서 주목할 만한 리얼리즘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를 진행 중이었다. 미술관이 자리한 사로나Sarona 지역은 과거 독일인이 거주했다 한때 슬럼이 되었던 곳을 개발한 동네로, 밤낮으로 뛰어난 미식을 즐길 수 있다. 미술관을 나와 사로나에서 늦은 밤까지 자리를 옮기며 먹고 마셨다.

 


<2019년 6월호>


에디터 권아름
포토그래퍼 강신환
취재 협조 이스라엘관광청 israel.trave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