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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S - 중동
뜻밖의 매력, 젊은 이스라엘

성지순례가 아닌 여행자의 순수한 눈으로 이스라엘을 찾았다. 젊은 이스라엘리가 만든 모던한 문화와 고도에서 찾은 의외의 생기,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했다. 

 

이스라엘

일주일 동안 이스라엘을 여행했다. 그곳에서 나는 처음 여행하는 사람의 표정을 자주 지었다. 텔아비브의 현대미술관에서 현지 작가의 작품을 보았을 때, 사막으로 이뤄진 드넓은 광야와 맑은 홍해 앞에 섰을 때, 성서의 도시 예루살렘에서 EDM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유대인을 보았을 때, 절로 신이 나고 설렜다. 여행을 하는 내내 느리게 시간이 가기를 바랐다. 실은 내게 이스라엘은 관심 밖의 여행지였다. 종교가 없어 성지순례는 어렵게만 여겨졌고, 뉴스에서 보도되는 이스라엘에 관한 소식은 언제나 복잡하고 무서웠다. 유독 선입견을 가진 나라였다. 그중 하나가 종교나 문화에 대해 폐쇄적일 것이란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편견은 이스라엘의 중심 도시 역할을 하는 텔아비브를 돌아보며 말끔히 사라졌다. 2000년 동안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유대 민족이 돌아와 세운 이스라엘의 첫 수도. 텔아비브는 각국의 문화를 편견 없이 수용했다. 이러한 포용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식문화다. 중동과 터키, 지중해의 음식을 흔히 맛볼 수 있다. 지금도 대부분의 해외 대사관과 주요 기업이 모여 있는 텔아비브는 이스라엘 건국 이후 태어난 젊은 이스라엘리에 의해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네베체덱

텔아비브 최초의 동네 네베체덱에는 이 도시 첫 교육 기관이 있다.

 

이스라엘 올드 야파

올드 야파의 옛 항구를 즐기는 여행자들.

 

이스라엘 카르멜 마켓

텔아비브 전통시장인 카르멜 마켓에는 젊은 감각의 레스토랑도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비치

지중해를 마주한 텔아비브 비치에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이스라엘

카르멜 시장 옆으로 있는 다이닝 펍에서 만난 사람. 텔아비브의 사람들은 활기차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선 화려한 문양의 기념품을 판다.

 

이스라엘

생일 파티를 하러 간다는 예루살렘의 학생들.

 

이스라엘 전통시장

이스라엘의 독특한 식재료를 살 수 있는 전통시장.

 

이스라엘 돌핀 리프

돌핀 리프에선 돌고래와 수영을 할 수 있다.

 

이스라엘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에일라트의 음식.

 

이스라엘 홍해

홍해에서 패들보드를 타는 아이들.

 

그런 텔아비브보다 더 놀라웠던 건 예루살렘이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세 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정신적 중심지 역할을 한다. 이스라엘 여행 사진에서 흔히 보았던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정통파 유대인(구레나룻을 기르고 검은 양복을 입는다)이 실제로 많지만, 구시가지 앞 시온 광장Zion Square만 나가도 키파도 쓰지 않은 채 자유로운 복장으로 활보하는 젊은 유대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율법대로 음식을 먹으면서도 밤이면 클럽과 바를 오가며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고, 낯선 이방인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무엇보다, 오랜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VR나 AR, 영상 등을 전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나 옛 건물의 외형을 고스란히 살린 현대식 쇼핑센터의 모습 등은 ‘성서 속 성스러운 도시’로만 여겼던 예루살렘에서 전혀 기대치 못한 풍경이었다.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

바위 절벽으로 이뤄진 네게브 사막을 원없이 달렸다.

 

이스라엘 홍해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산호초가 사는 홍해.

 

이스라엘 마크테쉬라몬

마크테쉬라몬의 비건 카페. 사막지대에도 감각적인 공간이 숨어 있다.

 

이스라엘 팀나국립공원

팀나국립공원에 있는 솔로몬의 기둥 안으로 들어갔다.

 

도시 여행도 매력적이지만 이스라엘의 진짜 매력은 자연에 있다. 국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드넓은 광야인 네게브사막, 다양한 생명체가 사는 청정한 바다 홍해와 지구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해, 황량한 사막지대를 먹여 살리는 고원지대 갈릴리 등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대자연을 이스라엘에서 마주하고 경험했다. 그리고 그 자연이 지닌 경이로움에 온몸으로 부딪치려 국토대장정을 하는 현지 백패커들, 공동체를 이뤄 척박한 땅을 비옥하게 가꾼 초기 정착민들, 청정한 자연과 공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립공원 직원들을 만났다. 좁고 긴 이스라엘 영토를 차로 누비며 도시와 자연을 오갔던 일주일은 처음 여행을 떠났을 때의 기분을 다시 찾아주었다. 여행지의 낯선 풍경과 낯선 사람 속에서 편견을 넘어서는 즐거움을 이스라엘에서 맛보았다.

 

 

<2019년 6월호>


에디터 권아름
포토그래퍼 강신환
취재 협조 이스라엘관광청 israel.trave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