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OMESTIC - SEOUL FINDINGS
맞춤형 공유 오피스

한 직종에 특화된 코워킹스페이스가 등장했다. 모두를 아우르는 공유 오피스보다 실용적이다.

 

무신사 스튜디오
무신사 스튜디오
무신사 스튜디오
무신사 스튜디오

FASHION 무신사 스튜디오
“무신사는 작은 브랜드가 모인 회사예요. 소규모 신생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어요.”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커머스 스토어 무신사Musinsa가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Musinsa Studio’를 열었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내에 총 4층을 사용하는 공유 오피스는 약 7273제곱미터 규모의 공간으로 최대 1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리셉션에서 만난 마케팅 담당자는 무신사가 이토록 규모 있는 공유 오피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들려주었다. 스틸 가구로 꾸민 로비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니 회의나 미팅을 하거나 홀로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보였다. “패션은 물론 IT, 콘텐츠, 광고나 마케팅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입주해 있어요. 다만 패션 업무에 유용한 공간과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패션 브랜드 입주 비율이 높아요.” 내부에는 의류 샘플 작업을 하기 좋도록 넓은 테이블을 둔 워크룸, 전문 수선사가 상주하는 수선실 및 재단실, 패션 관련 국내외 매거진과 책, 아트 관련 도서를 비치한 라이브러리 등이 자리해 일반적인 공유 오피스와 차별화된다. 여기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서 물류 차량이 오가는 주차장과 연결되는 지하 3층에는 창고와 택배 시스템을, 지하 4층에는 11개의 촬영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각 공간에는 그에 맞는 서비스도 마련했는데 예를 들어 스튜디오에서는 촬영 장비를 대여해주고, 택배 시스템의 경우 입주자가 공용으로 이용해 단독 사업자로 이용할 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택배를 보낼 수 있다. “입주자를 위해 한 달에 두 번 정도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회계나 마케팅 관련 워크숍을 진행해요.” 무신사 스튜디오에는 각 입주자를 관리하는 커뮤니티 매니저가 있어 협업하기 좋은 입주자들을 서로 연결해주고, 스튜디오에선 입주자들이 함께 점심 식사를 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업종을 넘어 따로 또 같이 일을 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로의 역할을 한다.
LOCATION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13길 20 현대시티아울렛 12층
WEB www.musinsastudio.com

 

‘펫키지’ 대표 김민재

 김민재(‘펫키지’ 대표,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자)
Q 펫키지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애견 관련 용품을 상황별 패키지로 만들어 판매합니다. 그중에는 애견 의류, 패브릭 장난감, 산책을 위한 가방도 있습니다. 
Q 무신사 스튜디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금 프라이빗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페 분위기의 공유 오피스도 이용해보았지만 무신사 스튜디오는 보다 사무 공간의 분위기를 갖췄어요. 집중을 더 잘할 수 있습니다.
Q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가장 유용한 시설이나 서비스는? 다른 업체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커뮤니티 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와 협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미팅과 세미나 프로그램도 자주 참여하는데, 실제로 사업에 도움 될 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스틸얼라이브
스틸얼라이브
스틸얼라이브
스틸얼라이브

CRAFT 스틸얼라이브
금속을 다루는 공예가나 디자이너가 제품 샘플을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정을 거쳐야 한다. 분체 도장은 물론 이를 다듬을 수 있는 기계나 이를 구현해줄 업체 등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철재를 이용해 세련되고 실용적인 가구를 만드는 레어로우는 이러한 이들을 위한 공유 오피스를 열었다.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스틸얼라이브Steel Alive다. 본래 브랜드의 사옥을 활용해 메이킹 스페이스인 2층과 프라이빗 오피스 공간이 있는 3층까지 2개 층으로 이뤄졌다. “제품 개발 시 샘플을 미리 만들어보는데요. 이때 저희도 여러 업체를 찾고 조율하는 과정이 다소 어려웠습니다.” 브랜드 디자이너는 실제 겪었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내부에서 직접 샘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했고, 이를 보다 많은 공예가, 디자이너와 함께 사용하고자 공유 오피스로 열기로 했다. 브랜드 디자이너이자 스틸얼라이브 관리를 맡은 담당자는 가장 먼저 메이킹 스페이스로 안내했다. 금속 기초 가공을 할 수 있는 용접기, 드릴 프레스, 도장용 프레스, 금속에 모양을 낼 수 있는 레이저 커터, CNC 조각기 등이 자리했다. 브랜드 디자이너의 경험에 비춰 필요한 기계를 비치한 것이다. 스틸얼라이브 멤버십은 모두 이용 가능한데, 단 공간 사용 전 약 3시간에 걸친 안전교육을 들어야만 기계를 다룰 수 있다. 메이킹 스페이스 옆엔 어른 손바닥만 한 색색의 금속이 진열된 공간이 자리했다. “머티리얼 라이브러리예요. 소재에 따라 낼 수 있는 색감, 질감 등을 볼 수 있는 샘플을 모았어요.” 철을 어떻게, 어디까지 다룰 수 있느냐에 관한 아카이브로 각각의 금속에는 분체 넘버가 있어 이를 만들어준 업체 정보까지 찾을 수 있다. 브랜드가 이제껏 수집한 정보를 모두에게 공유하는 셈이다. “UI, 그래픽, 설계사무실 등 다양한 업체가 입주했어요.” 비정기적으로 입주자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피자 데이’를 진행해 편안하게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한다.
LOCATION 서울시 동대문구 천호대로83길 31
WEB steelalive.co.kr

 

금속공예가 박기복

 박기복(금속공예가, 스틸얼라이브 입주자) 
Q 본인의 작업을 소개해주세요. 금속을 이용해 작품을 만듭니다. 주로 각을 잡아 형태를 만들기에 레이저 커터와 용접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영화 속 소품을 만들어 유튜브에 ‘작업자들’이란 이름으로 영상을 업로드합니다. 
Q 스틸얼라이브에 입주한 이유는? 얼마 전까진 대학원생이라 주로 학교에서 작업을 하다, 졸업 후엔 이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금속에 특화된 시설이 있어 보다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Q 작가로서 개인 작업실보다 공유 오피스를 사용했을 때 장점이 있나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스틸얼라이브는 주로 아이디어 제품이나 디자이너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 다양한 관점에서 피드백도 받을 수 있어요.

 

 

심플키친
심플키친
심플키친
심플키친

COOK 심플키친
한국에 연간 새로 생기는 음식점만 18만 개에 달한다. 그중 폐업률은 20퍼센트로 다른 산업의 폐업률이 10퍼센트대인 것에 비해 높은 비율이다. 높은 임대료와 권리금, 주방 시설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외식업의 특성을 생각했을 때 음식점은 쉽게 시작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여기서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이 적은 편이죠.” 역삼동에 위치한 심플키친Simple Kitchen의 대표 임태윤은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에는 이미 활성화된 ‘공유 주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공간을 열었다. 공유 주방은 사무 공간과 시설을 제공하는 공유 오피스처럼 주방과 시설 등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각 공간마다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는데 심플키친은 배달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입주했다. “한국의 배달음식 시장은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이에요.” 역삼동의 심플키친은 약 10~13제곱미터 정도의 주방 9개가 있다. 배달음식의 특성상 주방만 있으면 되기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입주한 업체는 한식과 분식을 비롯해 하와이 대표 요리인 포케, 타이 요리, 일식 등 다양하다. 동네마다 배달음식으로 인기 있는 음식과 가격대가 있는데 오피스촌인 역삼동은 젊고 구매력 있는 회사원이 많아 다소 낯설지만 독특한 요리도 인기 있는 편이다. “상권 분석을 통한 메뉴 컨설팅부터 로고 디자인, 홍보와 마케팅, 배달 애플리케이션 관리, 위생과 회계 관리 등을 모두 심플키친에서 맡아요. 입주자들이 오직 요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죠.” 단순히 주방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업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 연유로 심플키친에서는 꼼꼼한 사전 상담을 통해 입주자를 들인다. 이들을 함께 성장해가는 파트너 관계로 여기기 때문이다. 심플키친은 올해 송파와 화곡동에도 새 지점을 연다. 그곳에는 역삼동 1호점에 있는 업장 중 2~3곳이 두 번째 지점을 열 예정으로 심플키친과 함께 확장한다.
LOCATION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30길 64 지하 1층
WEB simplekitchen.co.kr

 

‘서울포케’ 대표 김태형

 김태형(‘서울포케’ 대표, 심플키친 입주자)
Q 서울포케를 소개해주세요. 하와이 음식인 포케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현지에선 재료나 소스가 심플한 편인데 서울포케에서는 재료와 소스를 다양하게 사용해 풍성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죠.
Q 심플키친에 입주하게 된 이유는? 포케가 국내에는 낯선 음식이라 식당을 바로 차리긴 부담이었어요. 우연히 심플키친을 알게 되었고 테스트 삼아 포케를 알리기에 좋은 공간이란 생각을 했어요.
Q 심플키친을 이용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부분은? 세무, 홍보, 로고 디자인, 시설 관리 등 자영업자가 요리 외에 해야 할 사무적인 부분을 도맡아서 해주는 점이에요. 또 함께 입주한 분들과 행사 케이터링도 협업해 진행하는 등 동종 업계 분들과 커뮤니케이션할 기회가 많아요.

 

 

<2019년 1월호>


에디터 권아름
포토그래퍼 강신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