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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S - 유럽
여름은 그곳에 오래 남아, 안탈리아

 

 

지중해

카라알리올루 공원에서 내려다본 지중해.

 

노천 레스토랑

노천 레스토랑에서의 점심.

 

태평스러운 바다, 그 위를 느긋하게 떠다니는 요트, 절벽 아래 작은 만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안탈리아Antalya에선 아직 여름 향기가 난다. 지중 해성 기후 덕에 여름이 오래 남아 있다. 안탈리아가 터키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이유다. 게다가 안탈리아는 터키 남서부의 도시 중 구시가가 아름답 기로 이름난 항구도시다. 안탈리아 구시가에는 페르가몬Pergamon의 역사와 고대 로마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다. 안탈리아 항구를 둘러싼 성벽도 그 시절의 흔적이다. 한 가지 달라진 게 있다면 엘리베이터다. 안탈리아시는 성벽 위 고지대와 그 아래 항구의 높이 차가 커 걷기 힘든 시민들을 위해 무료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로마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안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지은 거대한 승리의 아치는 ‘하드리아누스의 문Hadrian’s Gate’이 되어 여행자를 반긴다. 시간이 멈춘 듯한 하드리아누스의 문을 넘어서면 구시가 칼레이치Kaleici가 옛 모습 그대로 오롯이 남아 있다.

 

 

안탈리아 항구

고대 로마 시대의 성벽에 둘러싸인 안탈리아 항구.

 

신랑, 신부

구시가 골목에서 만난 신랑 신부.

 

악마의눈

행운의 상징, 악마의 눈. 

 

안탈리아의 역사는 헬레니즘 문화를 꽃피운 페르가몬 왕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쟁으로 세력을 넓히던 페르가몬의 왕 아탈루스Atalus 2세 는 신하들에게 ‘지상천국’을 찾으라고 명령한다. 신하들은 왕의 마음에 들 도시를 찾아 헤매다 지중해 옆 항구도시를 발견했고, 아탈루스 2세는 여기야 말로 지상천국이라며 ‘아탈로스의 도시’란 뜻으로 ‘아탈레이아’라 이름 붙였다. 아탈레이아에서 유래한 이름이 지금의 안탈리아다. 이후 안탈리아는 주인이 계속 바뀌었다. 아탈루스 3세가 도시를 로마제국에 이양했고, 투르쿠족의 점령을 거쳐 오스만제국의 영토가 됐다. 제1차세계대전 때에는 이탈리 아에 뺏겼다가 1921년에 다시 터키의 품으로 돌아왔다. 구시가 구경도 식후경. 칼레이치를 탐험하기 전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의 메뉴는 오징어튀김 칼라마르 타바Kalamar Tava와 케밥 다음으로 터키 사람들이 즐겨 먹는 쾨프테Köfte다. 쾨프테는 잘게 다진 소고기를 완자처럼 동그랗게 뭉쳐 양고기 기름에 구워낸 요리로 맛이 한국의 떡갈비와 비슷하다. 여기에 산양 젖으로 만든 터키식 요구르트 아이란Ayran을 곁들이면 쾨프테의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느긋하게 식사를 하다 보니, 아탈루스의 말이 떠오른다. 여기가 지상 천국이라는. 눈앞 바다 위엔 요트와 굴레트가 유유히 떠다닌다. 언덕을 따라 항구로 내려가자 굴레트가 줄지어 있다. 관광객에게도 인기지만, 요즘 터키 사람들 사이에선 배를 빌려 프러포즈하거나 파티를 여는 것이 최신 유행이란다.

 

 

칼레이치

하드리아누스의 문을 넘어서면 구시가 칼레이치가 시작된다. 

 

칼레이치

아기자기한 칼레이치.

 

산책하듯 항구를 지나 칼레이치 끝자락, 카라알리올루 공원으로 향한다. 그 곳에 서야 안탈리아를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조망할 수 있다는 게 가이드 네셰의 설명이다. 조금씩 위로 오를 때마다 달라지는 전망에 멈춰서기를 여러 번, 최대한 느린 걸음으로 걷고 싶다. 이윽고 정상에 오르자 바닷바람이 와락 달려든다. 탁 트인 전망만큼이나 시원한 바람이다. 바람에 보송보송해진 마음으로 구시가 골목으로 들어선다. 미로 같은 길이 이어진다. 곳곳에 나타나는 아기자기한 앤티크 숍, 액세서리 상점, 기념품 가게의 유혹에 발걸음이 자꾸 느려진다. 모퉁이를 돌자 한 건물 앞에 쉬어가라는 듯 빨간 의자가 놓여 있다. 의자 옆에 “You are loved always”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LOCATION Kııln çarslan Mahallesi, Park Sk., 07100 Muratpa a/Antalya

 

 

TIP 안탈리아 레그눔 카르야 골프 & 스파 리조트
터키 안탈리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다. 발코니와 드레스 룸이 딸린 객실은 기본, 드넓은 전용 해변, 다양한 수영장, 사우나, 골프 코스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정통 터키식, 중식, 이탤리언 레스토랑부터 뷔페, 베이커리 카페, 아이리시 펍까지 즐기려면 24시간이 모자란다. 수영장에서 즐기는 모히토 한잔의 여유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LOCATION Kadriye Bölgesi, Üçkum Tepesi Mevkii, Belek-Antalya
WEB www.regnumhotels.com/en

 

 

 

TRAVELLER'S LIST

 

GETTING THERE

안탈리아

에페수스부터 안탈리아까지 여행하려면 터키항공을 타고 이즈미르로 가서 안탈리아로 나오는 일정을 잡으면 좋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스탄불국제공항까지 터키항공을 타고 간 후 국내선으로 갈아타면 된다. 이스탄불에서 경유 시간이 6시간 이상 남으면 터키항공이 제공하는 무료 이스탄불 투어까지 즐길 수 있다. 

 

TIME DIFFERENCE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LANGUAGE

터키어. 호텔과 레스토랑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는 편이다. 

 

CURRENCY

리라=약 200원(2018년 10월 20일 기준).

 

CLIMATE

겨울에도 1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지중해성 기후다. 무더운 여름보다 가을이 산뜻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행하기에 좋다. 

 

 

 

<2018년 11월호>

 

글·사진 우지경(프리랜서)

에디터 여하연

취재 협조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